[시승기] “고급 디젤 세단?”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이 플래그십인 이유

지난 1월 아테온의 부분변경 모델 신형 아테온이 출시됐습니다. 신형 아테온은 클래식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 디자인과 디지털화를 통해 최신 경향을 반영한 실내로 완성도를 한껏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디젤 단일모델로 출시한 것은 사실 의문점이 남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경유와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고유가 시대에서 디젤 모델의 메리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러한 디젤 모델들의 위기 속에서 아테온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플래그십 지향,
돋보이는 디자인

아테온은 중형세단이지만 플래그십을 지향하는 만큼 디자인이 상당히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실내외 디자인 모두 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테온 디자인의 특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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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테온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선을 이용해 세련미를 강조했는데요. 전면 좌우 주간주행등(DRL)에서 시작되는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으로 포인트를 줬고, 직선형태의 전면그릴 덕분에 차체크기대비 차량의 전폭이 전체적으로 넓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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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선의 활용은 측면과 후면까지 그대로 이어지는데요, 보닛에서부터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도어를 가로질러 후면의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까지 연결해 날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해 고급스럽고 깔끔한 룩을 완성해 플래그십 모델임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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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량의 측면은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젊고 스포티한 느낌까지 더해줍니다. 반면 트렁크는 해치백 구조를 채택하여 비교적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해 실용성까지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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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외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선을 활용해 일관성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에어컨의 송풍구도 선으로 연결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세월이 흘러도 질리지 않을만한 실내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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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식의 9.2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와 공조장치를 통해 대부분의 인터페이스를 디지털화 하여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최신경향을 반영했습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누구든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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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전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티어링 휠 버튼도 모두 햅틱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시인성이 좋은 10.25인치의 계기판과 연동되어 내비게이션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같은 기능들을 즉각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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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운전석의 마사지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열선핸들, 1열 열선시트 및 통풍시트 등과 같은 다양한 고급옵션들을 기본으로 장착하여 플래그십 모델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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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라인업은 아쉽지만,
주행성능은?

신형 아테온은 2.0 TDI 프레스티지 단일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이 탑재됐는데요, 제원은 최고출력 200PS(마력), 최대토크 40.9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시승기] “고급 디젤 세단?”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이 플래그십인 이유

공차중량 1,680kg의 중형세단의 스펙으로는 다소 부족한 수치로 느껴질 수 있는데요. 디젤엔진의 특성 상 1,750~3,500rpm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와 재빠른 7 DSG 변속기 덕분에 일상에서 주행할 때는 출력의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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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급가속을 위해 갑작스럽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다소 답답한 엑셀 반응성을 보여줍니다. 변속은 빠르게 이뤄지지만, 엑셀 반응이 한 박자 이상으로 느리게 반응하여 시원한 가속력을 맛볼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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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시승했던 신형 골프도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지만 엑셀 반응이 느리지 않았단 것을 감안하면 이는 차량의 목적에 따른 인위적인 세팅으로 추측됩니다. 바로 플래그십을 지향하는 차량인 만큼 점진적인 가속을 통해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함이죠.


[시승기] “고급 디젤 세단?”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이 플래그십인 이유

반면 고갯길과 같은 와인딩 도로에서는 신형 아테온의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급격한 코너에서도 어김없이 발휘하는 안정적인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은 그만큼 자동차의 기본기에 충실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승기] “고급 디젤 세단?”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이 플래그십인 이유

신형 아테온은 디젤엔진이지만 정숙성도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4기통 디젤엔진인데도 부드러운 회전질감과 소음, 진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준수한 정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급 디젤 세단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일반적인 4기통 디젤 차량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정숙함을 구현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승기] “고급 디젤 세단?”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이 플래그십인 이유

연비 역시 디젤엔진의 덕을 톡톡히 봅니다. 별다른 연비주행 기법 없이 주행해도 계기판에 약15~17km/l의 연비 및 950km이상의 주행가능거리가 기록될 정도로 준수한 연비를 보여줍니다. 다만 유류비 상승으로 인해 가득 주유하면 1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기대이상의 승차감!
비결은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신형 아테온의 진정한 진가는 승차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했듯이 플래그십을 지향하는 모델이기에 승차감 부분에서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그 중에서 승차감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이하 DCC)’의 섬세한 제어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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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는 전자 제어를 통해 댐퍼의 감쇠력을 부드럽게 또는 단단하게 조절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컴포트, 노멀, 스포츠로 나뉘지만 세부적으로는 무려 15단계로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한데요. 컴포트와 노멀 스포츠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지지만 15단계 중에서 1단계 차이는 거의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시승기] “고급 디젤 세단?”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이 플래그십인 이유

개인적으로 편안함과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신형 아테온에는 가장 부드러운 감쇠력을 보여주는 컴포트가 가장 알맞은 단계로 느껴졌습니다. 컴포트에서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이 적절하게 걸러지고, 방지턱 구간도 부드럽게 넘어가 플래그십 모델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노멀과 스포츠는 감쇠력이 더 단단해져 승차감보다는 고속주행 시에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