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6인승 시트와 믿음직한 운동성능’이 매력적, 캐딜락 XT6

캐딜락 XT6는 캐딜락의 SUV 라인업 중 에스컬레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는 준대형 SUV입니다. 캐딜락의 여느 모델들이 그러하듯 독일 경쟁 브랜드들 대비 낮은 가격이 장점이며, 동시에 미국이 추구하는 고급차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외관을 살펴보면 전장 5m가 넘는 커다란 차체와 그에 걸맞은 선들이 인상적입니다. 시원하게 쭉 뻗은 직선들을 주로 사용한 XT6는 견고하고 다부진 인상이 특징인데요, 특히 정면의 그릴과 등화류 디자인은 균형감각과 비례감이 매우 훌륭합니다.

앞 범퍼 양쪽으로 길게 뻗은 세로형 주간주행등은 캐딜락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세단과 SUV 전 라인업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멀리서 보더라도 한 눈에 캐딜락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이는 최근 북미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리릭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가죽으로 둘러싸인 대시보드와 부드러운 버튼류, 꼼꼼한 마감들이 인상적입니다. 볼륨이 느껴지는 면처리는 실내 전반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모습으로 시각적으로도 편안한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다만 한 체급 아래인 XT5와 동일한 디자인 구성은 다소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데 연식에 비해 다소 올드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특히 다이얼 방식의 타코미터와 속도계, 센터 디스플레이의 비율 등이 그러한데 향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에스컬레이드나 리릭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하길 기대하게 됩니다.

참고로 두 모델의 계기판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했으며, 운전자에게 시각 전달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심미적 완성도까지 높인 모습입니다.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여 보면, 형제 모델인 XT5 대비 절도 있고 단단한 하체 감각이 인상적입니다. 플랫폼을 공유하고 동일한 파워트레인(3.6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9단 자동변속기)을 사용함에도 한 체급 위 모델다운 완성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인 부분은 XT5 대비 XT6의 차체 크기가 월등히 크고 무게 역시 늘어난 모습인데 연비는 오히려 향상돼, 복합 연비 8.3km/L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XT6가 전장 235mm, 전폭 60mm, 전고 65mm, 휠베이스 6mm 크고 135kg 무거움 | XT5 복합연비 8.0km/L) 이 역시 최적화가 잘 이뤄진 덕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하체 감각을 기반으로 고속주행 역시 쾌적했는데, 속도가 높아지고 rpm이 치솟을수록 V6 자연흡기 엔진의 사운드와 질감이 빛을 발했습니다.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준 9단 변속기 역시 XT6의 주행만족도를 높인 부분입니다.

XT5와 차별화 되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바로 뒷자리 구성인데요. 5인승 모델인 XT5와 달리 2열 독립시트 및 3열 시트를 배치해 6명이 탑승 가능합니다. 또한, 트렁크에서는 전동으로 폴딩 시트를 작동 시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국산 중형 SUV를 통해서도 6인승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패밀리카로의 활용도가 높은 덕분입니다. 영유아 자녀 2명을 둔 4인 가족의 경우 보호자가 뒷자리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이때 2,3열에 아이들을 각각 앉히고 보호자가 반대편 2열에서 최대한 뒤로 움직인다면 아이 둘을 동시에 케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XT6 역시 해당 구성을 활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 패밀리카로의 역할이 돋보입니다. 비록 XT5 대비 천만 원 이상 비싼 가격표를 달았지만 그에 걸맞은 상품성을 보여준 XT6. 부디 다음 부분변경에서는 보다 최신 모델다운 실내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XT6의 본 매력을 많은 분들이 알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글·사진 신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