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드러운 엔진 필링과 넉넉한 공간의 조화, ‘캐딜락 XT5’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눈앞입니다. 우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과도기에 살고 있고 테슬라의 등장 이후 패러다임 변화는 가속화 됐습니다. 덕분에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서둘러 구축했죠. 그리고 이는 캐딜락도 마찬가지여서 SUV 형태의 리릭과 세단 모델, 셀레스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2020년 부분변경을 진행한 오늘의 주인공, 캐딜락 XT5와 같은 모델들은 앞으로 더 이상 경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솔린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감각들 말이죠.

우선 이 차, 아주 캐딜락스러운 분위기로 아메리칸 프리미엄을 표현합니다. 직선, 그것도 세로형태로 강조된 전·후 램프들은 여타 프리미엄 브랜드와 다른 캐딜락만의 정체성이죠. 매우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시선을 살짝 틀어 측면까지 함께 살펴보면 동급 경쟁모델들 대비 여유로운 볼륨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독일 브랜드들이 이끌어가는 치열한 시장에서 공간적 이점을 어필하려는 캐딜락의 전략입니다.

특히 2열은 발 공간이 좋을 뿐 아니라 폴딩시 좌판이 내려가 별도의 평탄화 작업이 필요 없습니다. 차박을 고려중인 분들에겐 좋은 포인트겠습니다. 또한 시트를 덮은 가죽은 도톰하면서도 탄탄한 질감을 자랑하고 동시에 쿠션은 부드러워 고급 소파에 앉는 듯 한 느낌을 줍니다.

인테리어 전반도 톡톡한 볼륨들이 인상적입니다.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디자인 요소마다 폭신한 질감들이 돋보입니다. 다만 스티어링 휠 위의 버튼들은 다소 정리가 덜 된 모습으로 인터페이스 개선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센터 디스플레이의 직관적인 터치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짐 공간에는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이동식 분리대가 있습니다. 트렁크를 한가득 채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짐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신경 쓰이게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이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2열 등받이에 짐을 붙여 놓고 분리대로 고정시켜 놓으면 잡소리는 물론이고 혹시 모를 파손에서도 안심입니다.

경제성이든, 친환경이든 저마다의 이유는 달라도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일은 제조사들의 지상과제입니다.

XT5 역시 고급차의 덕목중 하나인 6기통 엔진을 장착했지만 연비 또한 포기할 수 없었기에 실린더 휴지 기능(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을 활용했습니다. 주행 중 적은 힘만으로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실린더 두 개를 비활성화 시킵니다. 덕분에 같은 거리를 달리면서도 보다 적은 연료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변속기는 9단 자동으로 부드럽고 신속하게 단수를 끌어 올립니다.

또한, 드라이브 모드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