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께, 아우디가 한국에 얼마나 진심인지” 아우디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로드쇼

아우디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로드쇼에 다녀왔다. 과천 서울대공원과 강원도 정선에 거쳐 치러진 이번 행사는 아우디의 다양한 차량 라인업과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e-트론 GT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더 만나기 힘들어질 자연흡기 슈퍼카
‘R8 V10 퍼포먼스’

우선 첫 시승차는 아우디의 미드십 엔진 슈퍼카 ‘R8 V10 퍼포먼스였다. 두 개뿐인 시트 뒤편으로 5.2L V10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으며, 7 S트로닉 변속기를 거쳐 네 바퀴를 굴린다. 최고출력은 610ps, 최대토크 57.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3.1, 최고속도는 331km/h.

납작한 차체와 넓은 차폭은 남다른 비율을 뽐내며 존재감을 발휘한다. 캡포워드 디자인으로 완성된 R8은 운전석에 앉으면 전면 윈드실드와 거리가 멀다. 또한 낮은 지붕으로 인해 운전이 쉽지 않을 듯 한 인상을 전한다. 하지만 낮은 시트 포지션과 인체공학적 세팅 덕분에 기대이상의 시야확보가 가능하며 운전하는 감각 역시 손쉽다는 인상이다. 데일리 슈퍼카로 설득력이 높다.

또한 서스펜션 감도와 엔진 반응성 역시 예민하지 않은 덕분에 데일리 슈퍼카라는 타이틀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더불어 차체 리프트 기능이 없음에도 과속방지턱을 부담 없이 넘나들 수 있는 최저지상고는 R8의 일상성에 방점을 찍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슈퍼카는 슈퍼카이기에 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등뒤의 엔진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포효한다. 또한 V10 엔진으로부터 시작된 황홀한 배기사운드는 요즘 같은 터보 시대에 흔치 않은 귀르가즘(?)을 연출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한다. 가변배기버튼과 퍼포먼스 모드 버튼을 스티어링 휠 위에 별도 배치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게 한 것은 덤이다.

타이칸과 형제지만
수준 높은 디자인과
가격경쟁력
‘e-트론 GT’

이어서 경험한 차종은 ‘e-트론 GT’‘RS e-트론 GT’.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운동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서울대공원 한 켠에 슬라럼 코스를 마련했다. 그룹 내 형제모델인 포르쉐 타이칸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J1을 공유한다. 세부 디자인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실루엣과 패키징이 유사한 이유다.

매끈한 차체 디자인에 아우디의 아이덴티티를 이식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e-트론 GT는 젖은 노면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특유의 가속성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발진과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최대토크는 승객들의 머리를 헤드레스트에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짧은 코스임에도 순식간에 100km/h에 도달하곤 했다.

e-트론 GT RS e-트론 GT의 스펙은 부스트 모드 사용시 각각 최고출력 390kW(530ps) 475kW(646ps), 최대토크 65.3kg∙m 84.7kg∙m를 자랑한다. 또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488km 472km로 타이칸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를 고려해 보면 e-트론 GT의 국내 인증 주행가능거리는 약 300km 수준으로 출시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내연기관∙전기모터 가리지 않는 다양한 SUV 라인업

이어진 시승에서는 SUV 모델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Q5 스포트백 45TFSI 콰트로 프리미엄‘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가 주인공으로 두 모델 모두 SUV임에도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Q52.0L 가솔린 4기통 엔진을 얹고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 인상적이었다. 엔진의 회전질감과 변속기의 직결감이 수준급으로 내연기관 동력계의 완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체 방음을 비롯해 서스펜션 세팅 역시 아우디가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확인시켜주었다.


“보여줄께, 아우디가 한국에 얼마나 진심인지” 아우디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로드쇼
e-트론 스포트백의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눈, 비가 내리는 흐린 환경에서도 선명한 시야를 제공했다

다음 e-트론 스포트백은 전기 SUV로써 스타일리시한 외관에 넉넉한 실내공간, 아우디의 첨단 인터페이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비롯해 공조계 컨트롤러까지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버츄얼 사이드미러를 적용해 아우디의 하이테크 이미지에 방점을 찍었다.

엔진을 사용하는 내연기관부터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 시스템까지 모두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아우디의 기술력은 그들의 슬로건 기술을 통한 진보에 걸맞은 모습으로 끊임없이 진화했다. 수준 높은 안목과 까다로운 입맛을 자랑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우디의 가치가 얼마나 전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종윤 기자 사진 아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