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쿠페의 가치를 흡수한 2018 뉴 머스탱

아직까지는 냉정히 봤을 때 스포츠카 시장에서 아메리칸 머슬은 주류의 위치에 있지 않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럽 자동차 제조사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준점을 포드의 6세대 머스탱이 바꾸려 하고 있다. 지난 411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2018 뉴 머스탱 딜러 트레이닝을 통해, 더욱 새로워진 6세대 머스탱을 살펴보았다.

글로벌 스탠더드의 가치를 소화한 포드

인제 스피디움에서 6세대 머스탱을 만난 것은 411일 오전이었다. 춘래불사춘이란 말이 실감나게 아침 기온이 낮고, 전날 밤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렸다. 그렇지 않아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은 최대 고저차 25미터, 블라인드 코너와 헤어핀 등 16개의 커브가 도사리고 있어 따뜻한 날씨에도 차량을 쉽게 제어하기 힘든 곳이다. 6세대 머스탱의 전장은 4,790, 휠베이스는 2,720㎜이다. 트랙용 차량으로 인기 있는 주요 독일 제조사의 쿠페 차량 대비, 전장이 다소 긴 편이다.

여러분이 알고 있던 미국차, 아메리칸 머슬이 아닙니다. 특히 코너에서 전자 장치의 개입이 아주 빠릅니다.” 포드 딜러를 대상으로 한 체험이 시작되기 전 CJ슈퍼레이스의 전 기술위원장인 양돈규 단장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와같이 전했다. 전자 제어 시스템을 통한 마찰력과 섀시 움직임의 제어라니, 미국 차에서 흔한 가치는 아니다. “혹자는 머스탱의 전통과 배치되는 감각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레이서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유저 입장에서 봤을 때, 포드는 글로벌 스포츠 쿠페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빠른 판단엔
빠른 정보 습득이 있다

이거 하나만 알고 가라는 노랫가사가 있다. 양돈규 단장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한 말도 이것이다. 현재의 자동차는 첨단 기술의 협조제어를 통해 그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한 차라고 해서 몇 번의 시승으로 그 차이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새로운 머스탱 그 자체로부터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점을 최소한 한 가지를 명확히 찾는다면, 그것이 이 자동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의미였다.

일단 서킷을 타보기로 했다. 다만 이 날 머스탱을 통한 트랙 체험은 숙련된 레이서들이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방식이었다. 직접 체험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려가며 달리는 시연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었다. 또한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의미가 있었다. 동승자를 위해 헬멧까지 미리 준비하는 작은, 그러나 필수적인 배려가 돋보였다.

이 날 운전을 맡은 인스트럭터들은 국내외 모터스포츠에서 활동하고 있는 레이서들이었다. 헤어핀 구간인 4번과 5번 코너, 그리고 내리막 S자 코스 등 인제 스피디움의 코너 곳곳에서 머스탱으로 보여주는 드라이빙은 현란했다. 순간순간 카운터 스티어(선회 방향 반대쪽으로의 조향)를 통해 짤막짤막한 드리프트와 함께 선보이는 고속 코너링이 이어졌다. 전장이 결코 짧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회 성능이 매우 기민한 편이라는 게 인스트럭터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운전자의 판단 이전에 차체의 마찰력 제어나 섀시 움직임 제어가 빠르다는 것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제어시스템의 판단과 개입이 빠르다는 것은 타이어로부터 올라오는 노면 정보의 입력과 분석이 빠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머스탱의 서스펜션 시스템에는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MDS)이 적용되었다. 물론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이 시스템의 특징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원적인 부분을 고려해볼 때 빠른 정보 분석에 대한 내용을 유추해볼 수는 있다.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오일이나 가스를 사용하는 댐퍼와 달리, 오일 내에 자성 물질이 가득 차 있는 구조다. 감쇠력은 이 물질에 전류를 흘려 조절한다. 전류를 조절하는 근거는 이 시스템에 가해지는 노면 정보(충격, 압력 등)인데, 이를 스캔하는 시간은 1/1,000초 단위다. 운전자의 판단력보다 절대적으로 빠를 수밖에 없다. ‘미국차 같지 않다라는 감각은 노면정보의 분석력에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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