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와 가능성의 경계에 선 하이브리드 쿠페, 렉서스 LC500h

렉서스의 쿠페인 LC는 많은 찬사를 받는 자동차다. 하지만 LC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 중 3.5리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기종인 LC500h에 대한 평가는 다소 인색하다. 이 시대 마지막 대배기량 자연흡기 V8 엔진을 장착한 LC500과의 비교 혹은 2,000kg이 넘는 공차중량 그리고 하이엔드 쿠페 시장에 걸맞는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과연 이차는 렉서스의 가능성과 한계의 경계에서, 어느 쪽에 조금 더 가까울까? 온갖차는 시승을 통해 해당 차량을 살펴보았다.

슬로우 스타터?
무게 대비 준수한 가속력

렉서스의 LC 쿠페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속도감을 지향한다. 두께 변화를 통해 율동감을 살린 스핀들 그릴의 윤곽선은 빠른 필치로 움직인 캘리그래피의 선을 닮았다. 그릴 상단부 양 끝단에서 시작되어 윈드실드쪽으로 이어진 얕고 부드러운 캐릭터 라인은 바람의 흔적이라 해도 무방하다.

측면 차체 패널에는 번잡해질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극도로 배제했다. 캐릭터라인조차 음영으로만 느껴질 정도다. 특히 전륜 휠 아치의 정점과 보닛 라인 사이의 폭을 보면 칼날과 같은 날카로움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날카로운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에 대해 의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2,010kg에 달하는 공차중량과 최대 토크의 비례 때문이다. LC500h의 제원표를 보면, 적용된 압축비 13:13.5리터(3,456cc) V6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최대 토크 35.7kgm(5,100rpm)를 발휘한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IS300 F스포츠( 200T)와 동일한 수치이나 차체가 그보다 340kg이 더 무겁다. 모터와의 합산 최대 토크는 50kgm(3,000rpm)이지만 역시 공차중량 대비 넉넉한 수치는 아니다.

이처럼 무거운 데는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수냉식의 모터 제너레이터 2기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렉서스는 엔진 스타트와 주 제너레이터 역할을 하는 모터 제너레이터 1, 후륜의 구동과 회생 제동에 관여하는 모터 제너레이터 2를 활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수하던 니켈수소 배터리 대신 84개의 셀이 집적된 리튬이온 배터리, 차체에서는 웻 카본(광택소재가 적용된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루프 등을 적용해 더 이상의 무게 증가를 막았다.

하지만 이런 무게와 2018 12월 마지막 주에 몰아친 매서운 한파 등을 고려했을 때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력은 생각보다 준수했다. 최고 기록은 5.23, 가장 느린 기록이 5.74초였다. 96km/h(60mph) 기준으로 측정하는 북미 쪽의 시승기를 보면 5초를 기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70kg이나 가볍고 최대 토크, 최고 출력 모든 면에서 앞서는 LC500 4.8초 정도의 0100km/h 가속 성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부족할 것은 없는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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