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MKC가 한국에서 맞는 마지막 봄

끝나가는 봄과 해당 세대의 마지막을 모두 아쉬워하는 링컨 MKC, 남아있는 벚꽃을 찾아 다니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대 교체 시기는 2019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이 만든 준중형 SUV MKC는 오너드리븐부터 쇼퍼드리븐까지 두 가지 영역에 욕심을 내며 레저용 차량을 찾는 가족들을 유혹 중이다. 최근 SUV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고급스러운 사양으로 무장한 MKC를 만나보았다.

링컨이 만드는 SUV, 오리지널에 럭셔리를 더했다

링컨 브랜드는 캐딜락과 함께 미국 대통령들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되며 고급 세단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이미 링컨은 세단을 포기하고 SUV에 올인을 선언했다. 사실 링컨의 SUV 라인업은 1998년 내비게이터를 통해 기본기를 다져 왔고, 고급 SUV 시장에서 활약해 왔다. 이후 16년 동안 고급 SUV로서 링컨의 인지도를 단단히 만든 2014, 링컨은 MKC를 출시하며, ‘합리적인고급 SUV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번에 만난 MKC 2018년 부분변경 모델로, 최근 링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하여 라이에이터 그릴 등 외관과 싱크3과 같은 편의 기능을 더한 모델이다.

그렇다면 부분변경 된 MKC는 고급 SUV로서의 역할에 어느 정도 충실할까? SUV의 본래 정체성은 스포트 유틸리티 비히클이라는 이름만큼, 활동적이며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차량이지만, 현대의 SUV의 개념은 조금 달라졌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안락해야 하고 캠핑과 같은 레저활동 및 주말 나들이에도 실용적인 자동차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첨단 주행보조 기능을 더하고, 방음코팅 유리를 더해 소음을 억제한 MKC는 온로드에 특화된 SUV라 할 수 있다.
 
구매자에게 가장 중요한 가격 면에서 MKC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예를 들어, 링컨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MKC5,230만 원으로 국내를 기준으로 대형 SUV에 속하는 5,460~5,710만 원의 포드 익스플로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익스플로러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석권했다면, 링컨 MKC의 가격에는 럭셔리 브랜드 임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서가 더해져야 합리적인 가격을 어필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작은 크기의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가격인 6,980~8,780만 원이니, 고급 SUV로서의 정체성을 지향 한다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링컨 MKC의의 고급스러움은 북유럽산 최고급 가죽으로 만든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브리지 오브 위어 딥소프트라 명명된 이 가죽은 이름처럼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탑승객의 허벅지부터 등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물론 대쉬보드와 도어트림에 적용된 천연 우드트림 역시 트랜드와 상관 없이 탑승객의 품격을 높여주는 느낌이다.  

MKC가 제안합니다, 가족을 위한 자동차 여행

따뜻한 봄날,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는 부부에게는 낭만을, 아이에게는 추억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맘때쯤 심해지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는 이러한 낭만을 파괴하기도 한다. 이때 링컨 MKC의 미립자 에어 필터는 보이지 않는 각종 호흡기 자극 물질을 대부분 걸러내며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

특히 요즘처럼 꽃이 만개한 날에는 후열 좌석에 앉은 아이들은 파노라믹 비스타 루프를 통해 보다 생생히 꽃 구경을 할 수 있다. 파노라믹 비스타 루프는 전동 선쉐이드로 원터치로 조작할 수 있으며, 루프를 개방하지 않을 시에는 전면 유리와 프론트 도어에 적용된 방음 코팅 유리를 통해 풍절음을 최소화한다. 그밖에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은 외부 소음 시 스피커를 통해 잡음을 상쇄하며 더욱 조용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이렇듯 잘 제어된 NVH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가 빛을 발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링컨 브랜드는 오디오가 좋기로도 유명한데, 막내 SUV격인 MKC에도 링컨 프리미엄 오디오를 탑재해 생생한 사운드를 탑승객에게 전달한다. 참고로 지난 17일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MKC의 후속 모델인 커세어에는 하만 카돈 사의 레벨 오디오가 장착될 예정이니 더욱 강력하고 깨끗한 음질이 기대된다.

MKC가 말합니다,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여행

본래 링컨 브랜드는 의전차량으로 이름을 알린 경향이 있지만, MKC는 오너드라이버를 위한 차량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대체로 쇼퍼드리븐 성향의 차량들은 넓은 실내 공간에 초첨이 맞춰져 있는 까닭이다. 준중형 SUV MKC는 주말 나들이에서 가족을 최고의 승객으로 만들어 주지만 혼자 떠나는 드라이빙에 있어서도 운전자를 VIP로 만들어준다. 

MKC의 동력성능을 살펴보면, 2.0리터(1,999cc)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만드는 최고출력 245hp, 최대토크 38.0kg.m를 발휘하는데, 동급의 준중형, 중형 국산 SUV 차량보다 뛰어난 수준이다. 반면 복합연비는 8.5km/L, 동일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SUV 중에서 다소 좋지 않은 편이다.

그밖에 링컨 MKC는 운전자를 배려한 센터페시아 구성도 돋보인다.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상단 부분이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조작 시 전방주시에 도움을 준다. 특이한 점은 시동 버튼과 기어 변속 버튼이 센터페시아 좌측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이는 센터페시아 하단에 운전자가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넓게 해주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밖에 고급 레이더 기술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전방 충돌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액티브 파크 어시스스 등의 첨단 안전사양은 운전자를 더욱 안심하게 한다. 또한 연속 댐핑 제어(CCD) 기능을 갖춘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은 지속적으로 서스펜션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해 승차감은 물론 스포티한 주행감까지 운전자가 원하는 모드를 반영해준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SUV에게도 세단이 추구하는 성능 및 사양을 요구한다. 만약 보다 고급스럽고 편안한, 그리고 남들과 다른 준중형 SUV를 구한다면 링컨 MKC가 그 답이 될 것이다. 


양완선 기자
사진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