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자는 조회수를 쌀로 바꾸는 직업입니다.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S Q4는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콰트로포르테라면 페라리의 씨를 받은 V8 엔진의 트로페오를 리뷰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S Q4는 ‘왜 안돼?’라고 반문할 준비가 된 차입니다. V6 트윈터보 엔진이고 최고 출력이 430ps에 달합니다. 2억이라는 가격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성능면에서 더 우수한 차들은 있겠지만 그 차들은 콰트로포르테가 아닙니다. 적어도 콰트로포르테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적절한 대안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국내 출시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의 상위 트림인 그란루쏘를 만나봤습니다.
옷매무새를 다듬고 타야 하나
저희도 마세라티는 자주 시승했습니다. 콰트로포르테는 2020년 말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디션 즉 페이스리프트 이전 에디션으로 만나봤습니다. 제냐 브랜드 특유의 독특한 꼬임의 가죽 세공이 적용된 인테리어가 돋보였죠.
마세라티를 타는 이들을 보면 배울 것이 있습니다. 우선 옷을 말끔하게 잘 입고 다닙니다. 정량적 자료는 없지만 아무래도 외적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직종에 계신 분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죠. 그리고 콰트로포르테는 그 정점에 있습니다. 그란루쏘에 적용된 크롬 프론트 그릴은 전면에서부터 과시적이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우악스럽지 않고 절제된 형태의 스플리터와 플로팅 브리지 타입의 하단부 범퍼 이미지는 보닛의 볼륨감과 어울려 헤엄치는 상어를 연상케 합니다.
화이트와인을 의미하는 비안코(Bianco) 컬러는 또 어떻습니까. 럭셔리 브랜드의 정장을 입은 단발머리의 젊은 여성 CEO 내리는 모습은, 스테레오타입이긴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점에서 마세라티는 차가 코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또 그 코트에 맞는 기본 착장을 맞춰야 함을 보여주는 차라고 생각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막상 차량 촬영을 하며 비친 제 모습이 남루하기 그지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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