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여전히 눈에 띄는 ‘감각’과 식을줄 모르는 ‘인기’, ‘볼보 XC90 B6’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온 볼보. 현재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와 함께 새로운 미래 탈 것에 대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최근 국내시장에도 순수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선보이는 등 그 움직임을 본격화 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의 볼보, 새로운 볼보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했던 모델, XC90을 통해 볼보가 얼마나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는지, 그 완성도가 어느정도인지 한 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새로운 챕터, 숨가쁜 진화

2014년 그 첫 모습을 공개하며 볼보의 새시대를 알린 XC90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으며, 국내에는 2016년 처음 도입되어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SUV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있음에도 출시당시부터 가솔린과 디젤 모두 2.0L 직렬 4기통 엔진만을 선보여 왔으며, 그 이상의 다기통 엔진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었죠. 

좌 : T6 트윈차저 엔진 | 우 :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신 각 트림에 맞춰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결합하거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친환경 및 효율에 집중하며, 기술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는 환경이란 키워드를 위시하는 동시에 엔진 개발비를 줄인 영리한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2021년에 들어서는 아예 디젤 엔진을 단종시키며 볼보가 환경에 얼마나 진심인가를 몸소 증명해 왔습니다. 또한, 기존 가솔린 라인업 역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개편해 현재의 B라인업으로 거듭났습니다.

XC90 B6 Inscription

현재 XC90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디테일들을 다듬었습니다. 기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고 생명력이 긴 덕분에 대대적인 수정은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T자형 주간주행등을 기준으로 다부진 인상을 자아내는 헤드램프는 볼보의 새로운 얼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부분변경을 진행한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는데요. 대신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 디테일이 수정됐습니다.

휠은 앞 뒤 모두 275/40R 21인치로 제법 큰편이지만 XC90의 차체 크기가 큰 만큼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 입니다.

후면 범퍼에서는 머플러 디자인을 없앴고 실제 배기구는 안쪽으로 숨겨놨습니다. 이를 통해 볼보가 내연기관의 흔적을 지우며 전동화 방향에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플한 동시에 단정한 매력이 돋보이는 XC90의 실내 디자인은 여전히 감각적입니다. 디자인상 불필요한 요소들을 최대한 걷어내면서도 꼭 필요한 부분들은 단순하게 표현한 덕분이죠. 

대신 좋은 소재와 컬러 조합으로 고급감을 높였으며, 특히 기어레버의 경우 오레포스 사의 크리스탈 제품을 사용해 보는 맛과 쥐는 맛 모두를 충족시켰습니다. 덕분에 특별히 조작이 필요치 않을 때에도 계속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보시다시피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무선연결이 지원되지 않아 사용편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인데요. 평소 차량용 케이블을 구비해 놓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2열 승객을 위한 송풍구들, 인스크립션의 경우 2열 햇빛 가리개가 구비됐다

XC90의 승차정원은 7인으로 유사시 3열까지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시트 만듦새로 명성이 높은 볼보답게 전좌석 완성도 높은 시트를 마련했으며, 1열의 경우 마사지 기능도 활용 가능합니다.

사이드미러의 크기는 차체 크기에 걸맞게 커다랗고 덕분에 후방시야는 쾌적합니다. 또한 주차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죠. 또한 천장 면적 상당부분을 파노라믹 선루프로 만들어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종진화 엔진

앞서 설명 드렸듯이 현재 XC90의 엔진은 2.0L 4기통 가솔린 엔진 한 가지고 그 위에 과급기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바리에이션을 다양화 시켰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B6는 기존 T6의  대체 모델로 최고출력 300ps,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합니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사용되었고 굴림방식은 4WD입니다. 최고속도는 180km/h에서 제한되지만 0→100km/h는 6.7초로 덩치와 무게를 감안하면 제법 뛰어난 수치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