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네바모터쇼]아우디, 디젤 빼고 한 판 붙자!

아우디는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차와 출시 예정 차량, 레이스카, 콘셉트카를 포함해 총 6대를 전시했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여파인지, 미디어 데이에 공개한 6대의 자동차 중 디젤 엔진을 탑재한 기종은 단 한대도 없다. 모두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CNG 엔진을 탑재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의 행보와도 궤를 같이한다.

메르세데스 AMG와 BMW M 나와라! RS5 의 도전장

아우디가 2세대 RS5를 공개했다. 이번 RS5 2010년에 처음 등장해 2012년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1세대 RS5의 후속으로 7년 만에 단행한 풀체인지 기종이다. 아우디의 명명법에 따르면 2세대 RS5의 코드네임은 B9가 될 가능성이 높다. 2세대 RS5 1세대 RS5에 비해 전장은 74mm, 전폭은 1mm가 증가했으며, 전고는 6mm 낮아져, 전장 4,723mm, 전폭 1,861mm, 전고 1,360mm의 차체 크기를 가진다. 공차 중량은 1,655kg으로 1세대 RS5에 보다 60kg 가벼워졌다.

2세대 RS5는 최고 출력 450hp(5,700~6,700rpm), 최대 토크 61.2kg·m (1,900~5,000rpm)를 뿜어내는 V6 2.9리터(2,894cc)직분사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팁트로닉(자동변속기), 아우디의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2세대 RS5는 는 0100km/h까지 3.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력은 250km/h에서 제한되나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다이내믹 패키지를 적용 시 28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복합 8.7L/100km(국내표기법 환산 시 11.5km/L)의 연비를 구현했다.

2세대 RS5서스펜션은 전륜과 후륜 모두 5링크 방식이다. 특히 후륜 서스펜션은 이전의 트라페조이덜 링크(사다리꼴 링크, 멀티링크의 한 방식)를 대체했다. 이러한 서스펜션 변화는 지난해 1월 북미 오토쇼에서 선보인 A4 올로드콰트로에서도 적용된 바 있는데 이는 기존 사다리꼴 링크의 정비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보다 나은 승차감과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DRC(Dynamic Ride Control)를 탑재했다. DRC는 자성 유체를 이용해 댐퍼의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으로, 아우디 RS7에도 적용한 바 있다.
 
편의사양은 나파 가죽을 적용한 RS 스포츠 시트와 RS 스포츠 스티어링 휠, 타이어 압력과 토크 및 횡가속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RS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의 아우디 MM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등을 적용했다. 가격은 8 900유로(한화 약 9,828만원)이며, 오는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핫해치 전장에 뛰어들다, RS3 스포트백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우디는 RS3 스포트백을 선보였다. RS3 스포트백은 메르세데스 AMG A45 BMW M2, 폭스바겐 골프R과 경쟁하는 고성능 콤팩트 해치백이다. RS3 스포트백에는 메쉬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아우디의 고성능 기종에만 적용하는 은색 알루미늄 사이드미러 커버, 공기흡입구를 늘린 프론트 범퍼, 리어 디퓨저, 스포일러 등을 탑재해 A3와 차별화했다.
 
편의 사양으로는 부스트 압력 표시기와 각종 오일류 온도, 랩 타이머 기능을 갖춘 계기반의 스크린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토크와 횡 가속, 타이어 공기압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실내에는 나파 가죽의 스포츠 버킷시트와 RS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탑재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구글어스와 구글 스트리트 뷰,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포함한 아우디의 MMI를 적용한다.

RS3 스포트백의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400hp(5,850~7,000rpm), 최대 토크 48.9kg·m(1,700~ 5,850rpm)를 발휘하는 직렬 5기통 2.5리터(2,480cc) 터보 차저 엔진과 7 S트로닉(DCT), 콰트로으로 구성된다. 1,510kg으로 최근 해치백 중에서는 가벼운 편은 아님에도,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4.1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력은 25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되지만, 별도의 추가 사양을 적용하면 280km/h까지 구현 가능하다. 이 경우 강력한 제동력의 발휘를 위해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를 추가 사양으로 제공한다. 연비는 복합 8.3L/100km(국내표기법 환산 시 12km/L). 가격은 5 4,600유로(한화 약 6,529만원)부터 시작하며, 오는 4월부터 계약을 받는다.

하이브리드 SUV, Q8 스포츠 콘셉트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Q8 스포츠 콘셉트를 공개했다. Q8 스포츠 콘셉트의 크기는 전장 5,020mm, 전폭 2,050mm, 전고 1,707mm, 휠베이스 2,987mm, 아우디 Q7과 맞먹는다. 실내는 나파 가죽 혹은 양가죽과 소가죽을 조합한 누벅 가죽을 적용한다. Q8 스포츠 콘셉트는 매트릭스 레이저 헤드라이트와 오토스톱 스타트, 12.3인치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다. 주목할 점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동일하게 앞 유리창에 정보를 제공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주요 주행 정보나 글자가 노면 위에 써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Q8 스포츠 콘셉트는 최고 출력 450hp를 발휘하는 V6 3.0리터 트윈 터보 엔진과 최고 출력 27hp, 최대 토크 17.3kg·m를 내는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둘의 합산 출력은 476hp, 합산 토크는 71.4kg·m에 달한다. 변속기는 8단 팁트로닉을 적용했다. 0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4.7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력은 275km/h. 아우디는 정확한 연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85L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1,200km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DTM의 새로운 강자, RS5 DTM

DTM은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의 줄임말로, 독일 3사라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의 경쟁 무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내구 레이스다. DTM의 특징은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된 양산차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우디는 이전 세대의 RS5 DTM보다 부품 사이의 미세한 틈을 줄이고, 휠 주변의 공기 흐름을 변화시켜 공력성능을 강화했다. DTM 레이스에서는 리어 스포일러의 각도를 조절해 더욱 빠른 가속력을 발휘하는 DRS(공기저항 감소 장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선행 머신과의 랩타임 격차가 2초 이상일 때, 1랩 당 1회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 아우디는 이러한 DRS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리어 스포일러의 구조를 변경해, 추월 가속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RS5 DTM의 전장은 리어 스포일러까지 포함해 5,010mm에 달한다. 전폭은 1,950mm, 전고 1,150mm, 공차중량 1,120kg이다. 연료탱크의 용량은 120L급으로, 일반 자동차의 2배다. RS5 DTM은 최고 출력 500hp이상, 최대 토크 51kg·m이상을 뿜어내는 V8 4.0리터(4,000cc) 자연흡기 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를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이뤘다. 이러한 출력과 토크는 오로지 뒷바퀴에만 전달하며, LSD를 탑재해 코너링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