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네바 모터쇼]메르세데스 벤츠, 다양한 가능성의 전개

87회 제네바 모터쇼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고성능 디비전인 AMG와 초호화 럭셔리 라인업인 마이바흐를 별도의 브랜드로 확장한 이후 2회째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메르세데스 AMG,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라는 3개의 브랜드 독자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기회다. 대중성과 예술성, 그리고 극한의 퍼포먼스까지, 제네바를 찾은 다임러 일가의 자동차들을 만나본다.

봄과 함께 찾아오다, E클래스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 벤츠는 E클래스의 세단과 쿠페에 이어 카브리올레를 공개하며, E클래스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현행 E클래스의 외형과 실내, 전 세대 E클래스 카브리올레(C207)의 소프트 톱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카브리올레에 기종에만 탑재하는 에어캡과 에어스카프를 장착했다. 에어캡은 톱을 오픈하고 시속 160km/h로 달려도 뒷자리의 탑승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강풍 방지 및 실내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다. 에어스카프는 헤드레스트 하단의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을 배출해 목을 감싸주는 시스템이다. 소프트 톱은 최대 50km/h이하의 속도에서 작동하며, 20초 내로 여닫을 수 있다.

현재 공개된 E클래스 카브리올레의 트림은 E400이 유일하다. E400 카브리올레는 V6 3.0리터(2,996cc)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33hp(5,250~6,000rpm), 최대 토크 48.9kg·m(1,600~4,000rpm)를 발휘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벤츠의 4륜 구동 시스템인 4매틱을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이룬다. 기존 E클래스에서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는 에어 바디 컨트롤(ABC) E클래스 카브리올레에서도 추가 사양으로 장착할 수 있다.

이번엔 4인승 쿠페, AMG GT 콘셉트 공개

고성능 디비전인 메르세데스 AMG AMG GT를 기반으로 한 4도어 쿠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4도어 쿠페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외관의 라인 4도어 쿠페라는 장르를 개척한 CLS보다 아우디가 정의한 5도어 쿠페인 스포트백 형태에 가깝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AMG GT의 디자인과 주행 중 라디에이터 그릴을 닫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그릴 셔터 등 기능적 측면 역시 그대로 적용했다. 이에 반해 헤드라이트와 리어 램프는 기존과 차별화를 뒀다. 보다 길고 날렵하게 디자인해 AMG GT와는 다른 인상을 주고 있다. 후면에는 레이스카에 장착할법한 대형 카본 디퓨저를 장착했다.

AMG GT 콘셉트는 메르세데스 AMG의 세 번째 독자개발 기종이다. 현재 메르세데스 AMG가 공개한 제원은 V8 4.0리터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4매틱 시스템이라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AMG는 이 콘셉트카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AMG가 목표로 하는 합산 출력은 806hp이상이며, 0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3초 미만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까닭이다. 이외에도 세라믹 브레이크와 토크 벡터링 등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VVIP만을 위한 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650 랜덜렛

럭셔리카 디비전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는 G클래스를 기반으로 G650 랜덜렛을 공개했다. G650 랜덜렛은 G63 6X6 차체와 G500 4X4 배치를 결합한 외형을 갖고 있다. G650 랜덜렛은 전장 5,345mm, 전고 2,235mm, 휠베이스 3,428mm 달하는 대형 SUV. 특히 3,428mm라는 휠베이스는 마이바흐 S클래스보다 63mm, 마이바흐 57보다는 38mm 수치다. 그만큼 G650 랜덜렛의 뒷자리는 오로지 VIP 위한 좌석으로 구성했다. 전동식 뒷좌석은 자유자재로 포지션을 변경할 있으며, 마사지 기능과 ·온장고 기능을 겸하는 컵홀더, 테이블, 10인치 모니터의 개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마이바흐 랜덜렛처럼 뒷좌석 승객만을 위해 톱을 오픈 수도 있다. 하지만 G650 랜덜렛이 온로드만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450mm의 높은 지상고와 디퍼렌셜 록, 55에 달하는 높은 타이어 편평비 등은 G650 랜덜렛을 오프로드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한다.

G650 랜덜렛은 최고 출력 630hp(4,800~5,400rpm), 최대 토크 101.9kg·m(2,300~4,300rpm)를 뿜어내는 V12 6.0리터(5,980cc)트윈 터보 엔진과 7단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 및 4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복합 연비는 17L/100km(국내표기법 환산 시 5.9km/L), CO2 배출량은 397g/km로 친환경성능이나 효율과는 거리가 있다. G650 랜덜렛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99대만 한정 판매한다.

특별한 경차, 스마트 포투 브라부스

다임러 그룹 산하에서 경차 부문을 생산하는 스마트는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튜너로 알려진 브라부스 에디션이 그것이다. 이 자동차는 외관 면에서 은색 외장컬러와 알루미늄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 브라부스의 16인치 휠 등을 탑재해 기존 스마트 차량들과 차별화를 기했다. 톱을 개방할 수 있는 포투 카브리오 브라부스 에디션은 톱과 시트, 내장재 컬러를 레드로 선택해 외관 컬러와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또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패들시프트, 스포츠 페달, 브라부스 바닥 매트 등을 적용해 실내에도 스포티한 감각을 구현했다.

포투 브라부스 에디션은 최고 출력 90hp(5,500rpm), 최대 토크 13.8kg·m(2,500rpm)를 발휘하는 직렬 3기통 0.9리터(898cc)터보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해 파워트레인을 이룬다. 유럽 기준으로 복합 연비는 4.2L/100km(국내표기법 환산 시 23.8km/L), CO2 배출량은 97g/km에 불과하다. 포투 브라부스 에디션의 가격은 2 6,750유로(3,244만원)이며, 100대만 한정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