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차차, 해외 자동차 토픽 (10월 1주)

자동차는 비싼 재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욕망과 사연이 얽혀 있으며, 많은 이야기를 낳는다. 오늘도 지구촌에서는 자동차와 관련된 많은 이슈가 일어나고 있다. 평화로운 지구촌의 자동차 관련 이슈들을 챙겨보았다.


르노-닛산 + 마이크로소프트 = 커넥티드 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를 기반으로 커넥티드 서비스를 개발해, 르노닛산의 자동차에 탑재하고 커넥티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닛산은 2020년까지 커넥티드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10종 이상의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에는 첨단 내비게이션, 자동차 예측 점검 및 관리, 원격 모니터링, 외부 이동성 및 OTA(Over-the-Air) 무선통신 업데이트 등을 제공한다.
 
자동차 제조사와 IT업계의 협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상하이 자동차와 알리바바, 토요타와 KDDI, 현대자동차와 시스코 등 다수의 제조사가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분야가 다른 회사끼리 뭉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커넥티드 카는 미래의 자동차로 평가 받는 무인 자동차의 기초이자 필수 요소이며,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지만 미개척 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독일 3사와 유럽 네크워크 공룡들, 5G 오토모티브 협회 창설

자율 주행 및 커넥티드 카와 관련된 미래 오토모티브 기술 개발에 있어, 독일 3사도 질 수 없다는 분위기다. 독일 자동차 3사인 다임러 AG, BMW 그룹, 아우디 AG는 모바일 및 네트워크 기업인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인텔, 퀄컴 등과 5G 오토모티브 협회(5G Automotive Association)를 만들었다. 특히 이 협회는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존 보다 더욱 방대한 규모의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G 오토모티브 협회는 차세대 통신망인 5G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무인 자동차와 자동차 간 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원활한 협력을 위해 탄생했다. 독일 3사가 포르쉐나 PSA처럼 독자적인 디지털 사업 부문을 출범하지 않고, 기존의 IT 및 네트워크 전문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비용과 효율을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5G 통신이란 28㎓대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이용하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이는 기존 4G LTE 2㎓ 이하 대역 통신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만물 연결시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 의식 속에 연구되고 있는 기술이다. 아직 기술표준이 정립되기 전이지만, 5G 오토모티브 협회 회원사 중 퀄컴은 이미 3G 시대부터 5G의 표준에 부합할 만한 기술을 연구해오기도 했다.

참고: 퀄컴코리아 포스트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690059&memberNo=20717909


중국 테슬라 운전자 사망 사고 발생, 자율주행 기술 문제?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 S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 7일 미국의 조슈아 브라운이라는 운전자가 모델 S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으로 주행 중 충돌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이어, 테슬라 모델S의 운전자 사망사고는 올해만 두 번째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전방에 트럭으로 보이는 장애물이 있음에도 감속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운전자의 유가족은, 이 사건 역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테슬라를 고소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게 된다. 즉 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번 사고가 자율주행 기술과는 관련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와 유가족의 법정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지구촌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자동차들이 연관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영국에서 구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렉서스가 측면에서 오던 자동차를 피하지 못해 충돌사고를 당해, 자율 주행에서의 위험 상황이 인지와 회피 능력이 미완성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fc0yYJ8-Dyo


애플의 자동차 ‘비밀기지설’ 떠도는 까닭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캘리포니아 주 서니베일(Sunnyvale)이란 도시에서,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가 재가동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보도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이끌던 스티브 자데스키의 퇴사를 비롯해, 해당 프로젝트에 몸담았던 인력들의 구조 조정 등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반되는 소식이다.
 
소문의 진원지는 약 2만㎡ 부지에 들어선 몇 동의 건물들이다. 인근 주민들은 요즘 이 장소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값비싼 자동차가 트레일러를 통해 드나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 건물에는 애플의 로고나 애플과 관련된 표식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사실 이 일대의 애플 타이탄 프로젝트의 비밀 기지설을 제기한 것은 FT뿐만 아니다. 인근 산호세 지역의 일간지 및 다수의 리서치 업체들도 이곳에 애플의 자동차 개발을 위한 비밀 본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애플은 이전부터 본사와 가까운 곳에 자동차 개발 본부를 두겠다는 정보를 흘린 바 있는 까닭이다. 물론, 그곳이 어디가 될지는 비밀로 한 채 말이다.
 
참고로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 본부 설립 후보 지역으로는, 캘리포니아가 아닌 베를린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떤 경우가 됐든 이런 소문의 원인은 애플이 과거 아이폰의 대량 생산을 위해 협력했던 폭스콘과 같은 협력 업체를 찾고, 보다 많은 고용을 창출하기를 바라는 여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