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좀처럼 메르세데스 벤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는 물론 독일에서조차 메르세데스 벤츠의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의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래서 BMW는 신형 5시리즈(G30)에 온갖 역량을 쏟아 부은 듯하다. BMW가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520d ED와 520d 투어링, 530e i퍼포먼스, 540i x드라이브 등 5시리즈 라인업만 5대 이상을 공개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5시리즈는 신형 3시리즈가 출시되는 2018년까지 BMW가문을 사수해야만 한다.
BMW가 독특한 컬러를 적용한 i8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우 및 프로즌 블랙 에디션을 공개한 까닭이다. i8의 독특한 컬러 라인업은 지난 해부터 꾸준히 발표되었는데, 2016년 3월에 공개한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을 시작으로, 9월에는 i8 프로토닉 다크 실버 에디션 등이 그것이다.
프로토닉 프로즌 블랙 에디션은 인디비쥬얼 프로그램의 프로즌 블랙 컬러를 차체에 적용했다. 에어스커프는 카본과 프로즌 그레이 컬러로 마무리하고, 프로토닉 프로즌 블랙 또는 옐로우 에디션이라는 명칭을 새겨 넣었다.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우 에디션 역시 외장을 인디비주얼 옐로우 컬러로 도색했다. 두 종류 컬러의 차량 모두 실내 시트와 인테리어 트림 곳곳에 노란색 스티치를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도어스커프의 구성도 동일하다.
동력성능은 프로토닉 에디션 모두 기존 i8과 동일하다. 최고 출력 231hp(5,800rpm), 최대 토크 32.7kg·m(3,700rpm)를 발휘하며 뒷바퀴를 굴리는 직렬 3기통 1.5리터(1,499cc)터보 엔진과 최고 출력 102hp, 최대 토크 25.5kg·m로 앞바퀴를 전담하는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이 결과 합산 출력 362hp, 합산 토크 58.2kg.m에 달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4륜 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이룬다. 0→100km/h까지 가속시간이 4.4초에 불과하며, 전기모터만으로 최고 120km/h, 내연기관 엔진을 함께 사용하면 25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자세한 가격과 판매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피나는 BMW 차량의 튜너이자 완성차 업체다. 통상 BMW의 고성능 디비전인 M을 제외한 BMW의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최고 출력의 기종을 튜닝해, M 수준 혹은 M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왔다. 알피나는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한 B5 바이터보 기종을 공개했다. B5 바이 터보의 베이스는 신형 M550i x드라이브다.
알피나는 신형 5시리즈의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프론트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를 장착해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개선했다. 또한 경량 20인치 휠을 적용해 주행 시의 효율성을 제고했다. 또한, 저속에서는 민첩한 코너링을, 고속에서는 안정적인 코너링을 구현하기 위해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다.
B5 바이터보는 최고 출력 608hp, 최대 토크 81.6kg ·m를 발휘하는 V8 4.4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변속기는 알피나의 8단 자동변속기인 ‘알피나 스위치 트로닉’을 장착해 강력한 최대 토크를 안정적으로 네 바퀴에 전달한다. 4륜 구동 시스템은 BMW의 x드라이브를 그대로 이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0→100km/h까지는 불과 3.5초, 0→200km/h까지는 11.4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력은 330km/h에 달한다. 이는 전 세대 M5(F10, 최고 출력 560hp)에 맞먹는 수치다. 이와 같은 동력성능을 발휘함에도 유럽 기준으로 복합연비 10.3L/100km(국내 표기법 환산 시 9.7km/L)를 구현했다. 가격은 12만 유로(한화 약 1억 4,591만원)다.
글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