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자사의 플래그쉽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헤비듀티의 4세대 차종을 내년 2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담한 전면 디자인을 자랑하는 실버라도 헤비 듀티 트럭은 형제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실버라도 1500과는 플랫폼과 루프 부분만 공유할 뿐 모두 다른 부품을 사용한다. 실내 인테리어 구성요소는 실버라도 1500과 비슷하지만 레그룸이 760mm나 되는 크루캡 트림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맞춤 제작된 안락한 시트를 더해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고 쉐보레 측은 밝혔다.
실버라도 헤비듀티의 디자인을 담당한 수석 디자이너 브라이언 아이자드는 “2020 실버라도 헤비–듀티는 트럭의 강력함과 실용성을 강조했다”며 “다소 투박해보이는 면도 있지만 드라이버 중심의 섬세함도 함께 공존하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고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했다. 우선 전면을 보면 투각으로 구현된 쉐보레의 영문명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단부를 가로지르고 있다. 또한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상하 역전된 컴포지트 타입의 헤드램프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하단부의 범퍼퍼가 강인한 ‘턱선’을 완성하는 가운데 라디에이터 그릴의 우측에는 ZZ1 로고가 적용되어 있다. 어지간한 신장으로 열어보기 어려울 것 같은 높은 보닛에는 에어덕트가 구현되어 있다.
측면 디자인은 비교적 심플한 가운데, 근육질적인 측면 펜더가 눈길을 끈다. 험로에서 튀어오르는 어떤 이물질에도 너끈히 버텨낼 것처럼 튼튼해 보이는 사이드 미러가 인상적이다. 후미 역시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미국 픽업 트럭의 이미지를 십분 살리고 있다. 적재함 아래 크롬 도금의 범퍼가 있고 그 아래로 별 장식을 더하지 않은 배기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파워트레인으로는 듀라맥스 터보 디젤 V8 엔진과 해당 엔진의 125.8kg.m의 토크를 견딜 수 있는 신형 앨리슨 10단 변속기의 조합 그리고 최신형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의 파워트레인으로 적용된다. 아직 엔진의 상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밖에 픽업트럭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최신 견인 기술의 적용 및 견인 보조 장비들도 함께 제공, 대형 5륜 트레일러까지 견인할 수 있다.
GM은 지난 2014년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라이트–듀티와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헤비–듀티를 공개했으며 4년 연속 베스트 셀릭 트럭 제조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4년간 총 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만큼 2020 실버라도 헤비–듀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쉐보레의 실버라도는 적은 수효이긴 하지만 국내 픽업트럭 마니아들의 요구에 따라 몇몇 병행 수입 업체가 국내에 들여오고 있기도 한 차종이다. 그런 만큼 역대 실버라도 중 가장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는 4세대 실버라도 헤비 듀티 역시 국내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글
정휘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