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크기의 모닝과 캐스퍼. 어떤 선택이 합리적일까?

모닝과 캐스퍼
제목을 보고 의아해하며 클릭을 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모닝과 캐스퍼의 실제 크기는 똑같다.

분명 캐스퍼카 커보이지만 두 차량 모두 경차로 길이와 폭, 휠베이스까지 동일하다.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485mm, 휠베이스는 2400mm며 전고만 캐스퍼가 110mm 정도 높다. 모닝과 캐스퍼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소비자층을 노리고 있다. 모닝과 캐스퍼 중 어떤 차량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 드린다.

 

시작 가격 : 모닝 < 캐스퍼

모닝과 캐스퍼의 시작 가격은 캐스퍼가 더 비싸다. 캐스퍼는 1385만 원, 모닝은 1315만 원이다. 풀옵션으로 가장 비싼 트림을 비교하면 각각 2057만 원, 1925만 원이다. 모닝은 2000만 원을 넘기지 않았지만, 캐스퍼는 넘겼다. 또한 트림별로 대략 50만~100만 원 정도 비싸다.

 

모닝과 캐스퍼

물론 캐스퍼는 비싼 대신 기본 트림부터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을 제공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이 기본이다. 반면 모닝은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를 제외한 하위 두 가지 트림에서는 115만 원의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ADAS를 넣을 수 있다. 만약 운전이 서툴다면 ADAS는 필수 옵션이다. 간단한 접촉 사고도 수리비가 꽤 나오는 시절이니까. 아울러 캐스퍼는 차고가 높은 만큼 운전 시야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은 초보운전자에게 더 크게 작용한다.

 

옵션구성 : 모닝 > 캐스퍼

옵션 구성의 면면을 보면 모닝이 더 낫다. 캐스퍼는 ADAS를 기본 트림부터 넣어주지만 8인치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같은 편의 기능은 추가해야 한다. 152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8인치 내비게이션에 후방 카메라, 리어 와이퍼 및 리어 와셔가 따라온다.

 

모닝과 캐스퍼

해치백에 가까운 차량인 만큼 우천시 후방 유리가 쉽게 더러워지는데 와이퍼와 워셔가 옵션이라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152만원이 더해진다면, 가장 낮은 트림도 1537만 원이 된다. 반면 모닝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동을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후방 카메라와 리어 와이퍼와 리어 워셔도 기본 적용이다. 다만 의외의 항목에 단점이 보인다. 가장 낮은 트림에서 앞좌석 열선을 넣기 위해서는 30만원의 컴포트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이 옵션을 선택해야 운전석 시트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게다가 이 옵션을 선택해도 통풍시트는 없고,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모든 트림에서 조수석에는 통풍시트가 없다.

 

파워트레인 : 모닝 < 캐스퍼

파워트레인은 캐스퍼와 모닝 모두 1.0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기본이다.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kgf.m 사양이다. 시내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고속으로 달릴 때나 고속 추월에서는 답답할 수 있는 출력이다.

 

모닝과 캐스퍼

반면 캐스퍼는 액티브 옵션(95만원)을 선택하면 터보 엔진을 달 수 있다. 작고 가벼운 차체 덕분에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17.5kgf.m의 1.0리터 터보 엔진은 준수한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이 옵션이 더해졌을 때의 가격은 1632만 원이 된다는 것이 문제다. 저렴한 경차의 장점이 희석된다.

 

연비 : 모닝 > 캐스퍼

1.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기준으로 연비는 모닝이 우세하다. 캐스퍼와 모닝의 연비는 각각 14.3km/l, 15.1km/l다. 공차중량에서 모닝이 20~70kg 정도 가볍기 때문이다.

 

모닝과 캐스퍼

지금까지 차량 운영의 여러 측면에서 모닝과 캐스퍼를 비교해봤다. 이런 저런 세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기본적인 성능에 만족할 수 있으며 가성비가 더 중요하다면 모닝이다. 반면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하고 가성비 보다 안전과 편의 사양도 중요하다면 캐스퍼를 선택하는 편이 더 낫다.

 

글 / 고진우 기자
자료 / 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