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트렌드가 주목한 G70의 매력은?

바야흐로 자동차 어워드 후보 발표의 시즌이다. 자동차 관련 단체와 전문 매체 등에서는 최대한 엄격하면서도 자신들의 관점을 반영한 기준으로 차량을 평가하고 우수작을 선발한다. 우수작들은 디자인이나 장르 부분에서 올해의 차라는 타이틀을 수상한다. 그 중 북미에서 흥미로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 매거진인 모터트렌드에서 G70을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과연 모터트렌드가 주목한 G70의 특장점은 무엇일까?

G70이 도전장을 던진 북미 자동차 시장

국내에서 G70은 지난 2017 9월에 출시되었으며, 현재는 연식변경 기종까지 출시된 상태이다.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보다 1년이나 늦은 2018 9월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그러나 북미 자동차 시장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북미 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TOP 1~10위를 픽업트럭과 일본 제조사의 중형 차량이 석권하고 있다. 그 뒤로는 SUV가 포진해있으며, 한국 제조사의 차량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가 겨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만큼 상품성과 내구성이 검증된 차량이 아니라면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G70의 도전자 19인,
파이널리스트 5인

이러한 G70이 모터트렌드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분명 10~20년 전만 해도 유럽은커녕 일본 국민차 브랜드를 따라가는 데 급급했던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를 출범하고, 그 고급 브랜드가 해외 유명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승리의 가치는 경쟁자들을 살펴봤을 때 더욱 빛난다.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차 후보는 G70을 제외하고 총 19대였으며, 이 중 총 5대가 파이널리스트로 남아있었다. 우선 후보 중 유명 차종을 꼽자면 혼다의 친환경 차량인 클래리티, 북미에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가진 렉서스의 ES LS, 3세대를 맞이한 4도어 쿠페인 메르세데스 벤츠 CLS클래스, 지난 10월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단일차종으로 판매량 10위를 기록한 토요타 코롤라, 북미 스포츠카의 자존심 포드 머스탱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파이널리스트들은 모두 만만치 실력을 지니고 있다. 경쟁자는 우수한 디자인과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아우디 A6  A7, 북미에서 올해의 친환경차로 선정된 바 있는 혼다의 인사이트, 본격적인 펀카로 돌아온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볼보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D세그먼트 볼보 S60  V60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소위 잘 나가고, 최근에 페이스리프트 혹은 풀체인지를 거친 차종들로만 구성된 셈이다.

모터트렌드의
#좋아요 포인트는?

그렇다면 모터트렌드는 G70의 어떤 점에 주목했고, 어떤 부분을 과제로 남겼을까? 이는 모터트렌드 홈페이지에 ‘A Star is born(스타가 탄생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다.
 
#WE LIKE

잘 생겼다!(Handsome on the outside)

잘생긴 외관 정도로 의역할 수 있다.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초반에는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G70의 외모지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사실 필자도 그랬다. 프라이빗 쇼룸에서 처음 G70을 접했을 때 아반떼 스포츠의 헤드램프와 G80의 라디에이터 그릴, 쏘나타 뉴라이즈의 안개등을 섞었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졌고, 지금은 디자이너의 혜안에 감탄하고 있다. 특히 후측면에서의 G70은 리어 펜더 부분 덕분에 볼륨감이 있어 보이고, 측면의 날카로운 캐릭터라인은 차체를 길어 보이게 한다.

멋진 실내 디자인(Rich on in the inside)

모터트렌드는 고급스러운 실내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로 G70의 실내는 경쟁 D세그먼트 세단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실내 곳곳에는 고급 나파가죽을 사용했으며, 시트와 도어트림에는 퀼팅 패턴을 적용했다. 모터트렌드 역시 화이트 컬러의 스티치가 가미된 블랙 시트에 높은 점수를 준 바 있다. 또한 A필러부터 루프의 대부분은 알칸타라로 구성되어 있다. 15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렉시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알루미늄으로 마감된 스피커도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D세그먼트 세단 중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막바지 테스트 시 제네시스가 직접 동시비교주행까지 실시했던 3시리즈와 비교해봐도 실내 고급감 부분에서는 G70이 한 수 위다. 대부분의 동급 차종에는 이와 같은 옵션을 장착할 수도 없으며, 일부 장착할 수 있다 해도 가격 부분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370ps의 3.3리터 트윈터보 엔진(Performance of the V6)

G70에 적용된 V6 3.3리터 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70hp, 최대 토크 52kg·m를 발휘한다. 경쟁 기종인 BMW 340i의 최고 출력 326hp, 최대 토크 45.9kg·m, 아우디 S4의 최고 출력 354hp, 최대 토크 50.9kg·m 등과 비교해봐도 손색 없을 정도다. 고성능 디비전이 아닌 차량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 데이터도 우수하다. 런치 컨트롤 사용 시 G70 3.3T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8초 만에 도달할 수 있고, 200km/h10초 후반 이내로 가속할 수 있다. 모터트렌드의 테스트에서도 60mph(96km/h)까지 4.7, 0.25마일(400m) 13.2초 만에 주파했다. 모터트렌드의 한 에디터는 G70 V6 3.3T 엔진을 ‘Monster’라 표현하기도 했다.

G70,
국산차 ‘무관’의 한 풀까?

G70의 수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G70 2018년을 각종 수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12 20일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국산 및 수입차 11대를 대상으로 안전도 종합평가를 한 바 있다. 여기서 최고점을 획득한 차량은 국토교통부 주관 2018 올해의 안전한 차로 수상되는 것이었는데, 여기서 바로 G70이 국산 중 최고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이었다.

이러한 안전 부분 수상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의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안전성 평가에서 G70은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은 것이다. G70은 유아용 카시트 장착의 용이성 부문에서만 미미하다는 의미의 ‘M(Marginal)’를 받았을 뿐, 이외의 부분에서는 모두 우수하다는 의미의 ‘G(Good)’를 획득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부터 거의 매년 올해의 차를 선정해왔다. 그러나 수십 대의 차종이 선정되는 동안 국산차는 단 한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부분 미국 혹은 일본 제조사의 차량이며, 간간히 유럽 제조사의 차량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을 뚫고 G70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으다. 또한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V6 3.3T의 우수한 동력성능도 입증해냈다. 여기에 국내와 해외에서 안전성까지 갖췄음을 알렸다. G70이 해외 유수의 차량들과 비교해 부족한 것은 현재 해외에서 막 판매를 시작한 까닭에 낮은 인지도와 네임밸류뿐이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추후 북미시장에서 G70과 제네시스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정호 기자
사진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