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이라도 없었다면 2020년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 뻔했을까? 내수 ‘돈맥경화’로 ‘성장마비’에 이르렀을지도 모르는 가상의 상황은 상상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데가 있다. 향후로도 배터리는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오는 10월 21일(수)부터 23(금)까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0’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A 홀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인터배터리는 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 및 코엑스가 주관하는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배터리 재팬(Battery Japan)’, ‘CIBF(China International Battery Fair)’와 함께 전 세계 3대 전지산업전으로 꼽힌다.
2020년 인터배터리는 총 198개사 390개 부스로 구성된다. COVID-19로 인한 전시컨벤션 줄취소로 업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개최된다. 글로벌 빅 3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있는 만큼 다른 전시와 존재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캐나다대사관, 영국대사관 등도 참가하며, 수소를 테마로 한 수소특별관 H2WORLD도 추가로 설치된다.
또한, 4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차세대 전지는 물론이고 슈퍼커패시터, 소재•부품, 장비, 어플리케이션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다. 동시에 개최되는 ‘더 배터리 컨퍼런스’는 세계 유수의 전지 산업 전문가에게 향후 전지 산업의 동향과 비전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는 10월 22일(목)부터 23일(금)까지 양일간 유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캐나다대사관 주최로 진행되는 기술 세미나는 배터리 R&D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며, 전시장 내 주한 캐나다 대사관 부스에서는 국내 기업과 캐나다 현지 기업을 연결하여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참가업체 간 1:1 비즈매칭을 진행해 참가 업체들에게 수출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등 박람회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2019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첨단 전략 산업물자 수출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도 역으로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금년의 경우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국내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 이슈 등으로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 되었다”고 밝혔다.
방역 지침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따른다. ‘실시간 참관객 입출입 모니터링 시스템’, ‘전시장 내 부스 방문 사전예약제’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예년 진행됐던 개막식 행사(귀빈 및 기자단 등 단체 전시장 투어)는 개최되지 않는다.
‘인터배터리 2020’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한민국 배터리 기업들이 선보이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음은 물론,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K-배터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전시의 참관객은 2019년까지 해마다 증가했다. 2019년에는 2만 8,533명이 참관했고 이 중 672명이 외국 관계자였다.
한국 증시와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배터리 산업전이 위축된 전시컨벤션 산업에도 숨통을 틔워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