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IAA]메르세데스 벤츠, EQE·AMG GT 63 S E퍼포먼스 등 최초공개

뮌헨 현지 시간으로 9월 7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2021 IAA 모빌리티 개막을 앞두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각 브랜드의 주력 전동화 기종 및 고성능 기종을 공개했다. ‘전동화를 선도하다(Lead in Electric)’이라는 슬로건 아래, 메르세데스-EQ, 메르세데스-AMG 및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각 브랜드는 순수 전기차 및 고성능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동화 전략 기종을 발표했다. 주요 브랜드별 전략 차종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전한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 660km
비즈니스 EV 세단 EQE

지난 7월 말 스케치를 통해 실루엣만 공개된 EQE는 메르세데스-EQ의 프리미엄 전기 세단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2022년 중반 이후 글로벌 출시 예정이며, 최고 출력 215 kW(292ps) EQE 350 500 kW(679ps)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EQE 350의 경우 WLTP 기준 660km 정도가 될 예정이다. 아직 500kW 모델의 주행 거리는 나오지 않았다. EPA(미국 환경청) 기준으로는 이 수치의 80~90%가 될 것으로 보인다.

EQE는 원 보우(one-bow) 타입의 측면 실루엣, 운전석이 차량 전면으로 이동한 캡 포워드(cab-forward) 타입으로, 전기차 시대의 스포티함을 살렸다. 엔진 시대의 운전석은 가능한 차량 중앙으로 위치하는 것이 스포티한 것이었는데 그와는 다른 개념이다. 후미에는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매끈한 차량 특유의 후미 상층부 와류를 최소화하는 설계다. 

실내 공간은 전기차의 특성 상 10세대 E 클래스(W213)보다 넓게 설계됐다. 실내 길이가 80㎜ 길어지고 1열의 숄더 룸도 27㎜ 넓어졌다. 또한 전기 파워트레인(eATS)의 내부 설계를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내 NVH(소음, 진동, 불쾌감) 제어 성능을 보여 준다고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전했다. 

전기차 시대의 G 바겐
EGQ 콘셉트카

콘셉트카 EQG(The Concept EQG)는 오프로더 G 클래스를 EV 시대의 방식으로 형상화한 차다. 각진 실루엣과 강인한 외부 보호 스트립, 전면의 원형 헤드라이트는 클래스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계승하지만  블랙 컬러의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3D 효과의 삼각별 그릴 등은 EQ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이 두 가지 정체성을 하나의 차종에 담아낸 콘셉트카라 할 수 있다. 

물론 섀시는 EV 시대의 G 클래스답게 강인한 사다리형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전기차가 받는 물리력에 맞도록, 프론트 액슬의 독립형 서스펜션과 리어의 리지드 액슬(Rigid axle) 새롭게 개발됐다. 4륜 구동 방식 역시 각 바퀴에 적용된 모터를 통해 별도로 마찰력을 발휘한다. 다른 사륜구동 모델과 마찬가지로 EQG 오프로드 감속 기능은 2 변속 기어로 작동하며 G 클래스다운 험로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고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전했다. 

EV 쇼퍼드리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콘셉트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콘셉트카는 전기차가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럭셔리함을 보여 준다. 기술과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된 선도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마이바흐의 상징인 장인정신에 기반한 인테리와 결합했다. 

이 콘셉트카의 역동적인 실루엣은 전면 하단부에서부터 A 필러와 루프의 윤곽선을 따라 흘러서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리어 스포일러 끝단까지 이어진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투 톤 컬러 마감은 옵시디언 블랙 메탈릭과 지르콘 레드 메탈릭의 감각적인 가지 컬러로 구성됐다. 여기에 정교한 크롬 핀 스트립으로 두 컬러간에 빛나는 경계를 만들어낸다. 

실내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전용 디스플레이 및 콘텐츠를 갖춘 MBUX 하이퍼스크린이 적용된다. LG 전자가 공급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EQS에도 적용되는데, 그 작동 영상은 이미 유튜브나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뒷좌석 공간에는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쇼퍼 패키지가 적용돼 업무를 때나 휴식을 취할 모두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843ps, AMG의 첫 고성능 하이브리드 기종
AMG GT 63 S E 퍼포먼스

메르세데스-AMG를 포함한 주요 고성능 브랜드의 마니아들은 전동화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한다. 하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 있는 브랜드는 없다. ‘친환경에 대한 고민을 알아서 하라, 우린 돈을 낼 테니’라는 태도가 부의 상징인 시대도 갔다. 

대신 메르세데스-AMG는 포뮬러 원에서 축적된 기술을 모두 집약한 최초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기종 GT 63S E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구동 모터를 더해 합산 출력 843ps, 최대 토크 142kg·m를 발휘하는 머신을 만들어냈다. 특히 후륜 차축에 결합된 전기 모터는 신속한 토크 전개를 통해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2.9초, 200km/h 가속 시간은 9초대다. 특히 배터리에 포뮬러 원의 하이브리드 머신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집적률이 2배에 달한다. 특히 냉각 효율이 높아 배터리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어찌 보면 프로젝트 원의 현실판이라 할 수 있다. 

AMG와 EQ의 하이브리드,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

전기차 시대에도 고성능의 무게 중심은 메르세데스-AMG 쪽으로 놓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고성능 버전인가, 고성능 브랜드의 전동화인가를 두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후자를 선택했다. 메르세데스-AMG 53 4매틱+는 기술적 요소부터 외관 내관 디자인, 감성적인 차량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경험할 있는 모든 측면에서 메르세데스-AMG 브랜드 고유의 특징을 담고 있는 전기차다. 

이 차의 전륜과 후륜 차축에는 각각의 모터가 적용돼 있으며 완전 가변형 ‘AMG 퍼포먼스 4MATIC+(AMG Performance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최적의 마찰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최고 출력은 484kW(658ps), 최대 토크는 96.8kg·m에 달한다. 선택 사양인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부스트 기능이 제공되는 레이스 스타트(RACE START) 모드에서 최고출력 560 kW (761ps), 최대 토크 104kg·m를 발휘한다. 0→100km/h 도달 시간은 배터리 충전량 80% 시 3.8초, AMG 다이내믹 패키지 플러스 의 경우 3.4초다. 

사운드를 중시하는 기존 고성능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EQS 53 4매틱+에는 특수한 라우드 스피커, 쉐이커,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적용했다. 어센틱(Authentic)’ 또는퍼포먼스(Performance)’ 가지 버전의 사운드를 제공하며 AMG 사운드 익스피리언스(AMG SOUND EXPERIENCE) 현재의 주행상태 선택된 주행모드 등에 적합한 톤과 강도를 가진 사운드를 내부 외부로 만들어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Q 브랜드는 이름값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EQS, EQE,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 메르세데스 벤츠가 강점을 갖는 고급 차종과 AMG 브랜드를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최고 브랜드의 가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2021 IAA는 메르세데스 각 브랜드의 전동화 재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