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의 발달로,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스마트 기기로 진화할 것이라는 예측은 수 년 전부터 있어 왔다. 그리고 이 전망을, 자동차 전장 솔루션 기업인 콘티넨탈이 현실화한다. 콘티넨탈 측은 휴먼–머신 인터페이스를 위한 모든 측면의 실내 카메라에 대한 다년간의 전문 지식과 레이더 센서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노하우를 결합해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술은 유럽 위원회와 소비자 보호 기구인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의 미래 안전 규정도 선제적으로 충족한다는 것이 콘티넨탈의 메시지다.
디스플레이에 직접 통합된 카메라
아이와 반려동물도 감지한다
그간 실내 모니터링 카메라는 주로 스티어링 컬럼이나 클러스터 쪽에 위치했다. 운전자의 주의 상태 확인이나 졸음 방지 확인이 목적이었는데, 위치와 기능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콘티넨탈은 최초로 카메라를 스티어링 칼럼이나 계기판이 아닌 디스플레이에 직접 통합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를 위해 초소형화에 집중했다. 콘티넨탈은 광학 및 센서 시스템을 약 10㎜로 최소화하여 최고 수준의 디자인으로 디스플레이 전체에 정밀하게 통합하고, 레이더 센서를 정확한 위치에 설치해 차량 내 모든 영역을 동일하게 감지하는 두 가지 복잡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은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와 반려동물 등 차량 내 살아 있는 대상을 안정적으로 감지한다. 콘티넨탈 HMI 사업부 전략 및 포트폴리오 총괄 울리히 뤼더스(Ulrich Lüders)는 “콘티넨탈의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유럽연합(EU) 일반 안전 규정(GSR)의 새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로 NCAP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유럽연합(EU) 위원회도 GSR 시스템의 신규 등록 승인 요건 유형에 운전자 및 차량 모니터링 사양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유로 NCAP 조직은 2023년부터 내부 카메라 시스템 설치에 대한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매년 폭염 속에서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이 되는 유아 방치 감지(Child Presence Detection, CPD)를 막기 위한 안전 평가 계획도 개발 준비 중이다.
“해당 기술 개발은 살아있는 물체 인식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도, 실내 감지 기술은 아동의 호흡을 감지해 살아있는 사람임을 확인하고 경보를 울린다. 잘못된 경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콘티넨탈의 인테리어 카메라 및 실내 모니터링 제품 매니저인 다니엘 나우약(Daniel Naujack)의 메시지다. 잘못된 경고가 없을 것이란 이야기는 다소 위험해 보이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렌터카에 놓고 내린 서류가방도 인식,
운전자 긴급 상황 시 정차도
이 시스템은 생활 전반에 편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내부 카메라의 이미지 정보를 기반으로 렌터카에 남겨진 서류 가방을 인식하고 주인의 핸드폰으로 알림을 보내는 기능 등도 포함된다. 팬데믹 극복으로 차량 공유 시스템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훌륭한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의 실내 감지 기능은 이 외에 종합적인 헬스케어 기능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물체 움직임뿐만 아니라 맥박, 호흡수 및 체온과 같은 건강 척도도 측정하고 평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콘티넨탈의 전망이다. 또한 자율주행과 연계해, 운전자 건강에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정차하는 기능으로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나우약은 “실내 모니터링을 광범위한 주요 데이터를 기록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의 자동차를 승객들을 위한 스마트 워치로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콘티넨탈은 2021년으로 창립 150주년을 맞이했다. 1871년 창업한 이래 세계적인 기술기업으로서 자동차, 기계, 교통 및 수송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겨 왔으며, 2020년 기준 약 377억 유로(한화 약 51조 7,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