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핫해치 알핀 A290의 일반 공개 일정이 확정되었다. 6월 13일(현지시간)이다.
프랑스의 퍼포먼스 차량 메이커인 알핀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A110 하나만 만드는 브랜드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완전한 전동 라인업으로 전환을 계획 중이다. 알핀의 첫 번째 전기차인 알핀 A290은 최근 공개된 르노 5 E-Tech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차량이다.
알핀 A290의 디자인이 공개되는 장소가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2024년 WEC(세계 내구 레이스)의 시즌마지막 경기인 르망 24시 레이스에서다. 물론 알핀이 A290으로 이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알핀은 A424 레이스카로 WEC 2024 시즌을 달리고 있다.
WEC에는 여러 클래스가 있는데 그중 LMH는 르망 하이퍼카의 약자다. 길이와 에어로 규정만 맞춘다면 섀시와 디자인에 대한 제약은 거의 없다. 판매 차량 기반이거나 아니거나에 따라 각각 하이퍼카와 프로토타입으로 구분된다. 또한 특정 엔진 기준을 두고 이를 지키겠다 공언하고 참가하면 비스포크 프로토타입, 해당 엔진을 넣은 다른 차량을 미리 팔면 메이커 엔진 프로토타입이 된다. 대부분은 비스포크 포로토타입이지만 페라리는 메이커 엔진 프로토타입 방식으로 참가한다. 또한 LMH의 하이브리드 클래스인 LMDh가 있다.
알핀 A424는 LMDh(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 클래스의 레이싱카다. LMDh는 LMH와 달리 섀시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트랜스미션 등 주행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들은 특정한 회사가 납품하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엔진의 경우 최대 RPM과 최소 무게 등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면 비스포크 프로토타입보다 자유도가 높다. 또한 이 클래스에 참가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양산차 디자인의 일부를 차용한다.
알핀 A424 레이스카는 알핀 A110에서 시작되어 A290까지 이어진 특징적 디자인 요소인 보조 라이트를 차용했다. 2024시즌부터 WEC에 참여하는 알핀의 A424는 포뮬러 2 레이스카에 사용되는 메카크롬의 V634 모노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참고로 얼마 전 온갖차에서 소개한 푸조 9X8도 LMDh 클래스의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다.
알핀 A290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CMF-B EV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서브컴팩트와 컴팩트 전기차 모델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 차 급에서는 보기 힘든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A290은 미니 쿠퍼보다 약간 긴 정도다. 알핀은 아직 A290의 구체적인 파워트레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르노 5 E-Tech는 40kWh와 52kWh 배터리 옵션으로 각각 120마력과 150마력의 전기 모터가 들어간다. 물론 A290은 이보다 높은 출력의 전기 모터와 함께 더 높은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갈 전망이다. 참고로 르노 5와 알핀 A290은 2015년 출시 예정이다.
알핀은 A290 외에도 컴팩트 크로스오버와 A110의 전기차 모델을 2025년과 2026년경 내놓을 계획이다. 당초 A110 후속 모델은 로터스가 개발 중인 엘리스 후속 스포츠카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 크로스오버 모델은 르노 메간 E-Tech와 닛산 아리야에 사용된 CMF-EV 플랫폼 기반이 될 전망이다.
글 / 고진우 기자
자료 / 알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