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을 문화콘텐츠로, 2016 인천 코리아 튜닝 페스티벌

106일부터 9일까지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국토교통부와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자동차튜닝협회가 주관하는 2016 인천 코리아 튜닝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오토살롱2016>의 성공으로 환기된 튜닝 및 애프터마켓 산업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한편, 자동차 튜닝 문화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전달한다는 취지로 진행되었다.

튜닝! 해롭지 않아요

지난 5, 자동차 튜닝의 규제 완화에 관한 정부 시책이 나왔지만, 아직 일선에서는 경찰 단속이 더욱 심하게 이루어지는 등, 튜닝이 문화로 정착하는 데는 다소 진통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아직 일반인들과 튜닝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까닭에, 튜닝을 불법적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미치는 행위 정도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MO, 회장 승현창)는 운전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위법 소지를 최소화하는 튜닝문화 정착과튜닝부품의 품질인증 및 튜닝관련 전문인력 양성, 연구 및 정책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6 <인천 코리아 튜닝 페스티벌>튜닝 관련 행사는 기계, 기술 중심의 일부 마니아들을 위한 행사라는 이미지’라는 인식을 탈피하고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양적, 질적 면에서의 다양한 시도

튜닝카 페스티벌은 각 참가업체별 홍보행사, 튜닝 카 선발대회, 튜닝 카 드리프트 데모 런, 이색아트카 전시와, 공개방송 및 체험 이벤트를 제공하는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1층 경기장에는 전문 튜닝 및 애프터마켓 관련 기업 100개사의 200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튜닝카 및 튜닝 부품, 캠핑카, 완성차 등이 전시되었고 현장에서 진행된 경품 이벤트, 바자회 등은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제공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이륜차 업체도 참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생소한 트라이크 분야의 캔암 스파이더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층은 푸드트럭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꾸며졌다. 나노블럭 체험, 자동차 시뮬레이터 등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족단위 관람객까지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낮 시간에도 어두운 통로 옆 공간을 활용하는데 별도의 조명 등을 갖추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 부분은 추후 운영의 묘 부분에서 챙겨야 할 디테일로 보였다.

경기장 외부 안전이 확보된 주차장에서는 튜닝카 드리프트 데모 런 행사가 열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털 사이트 등에서 자신의 채널을 운영 중이기도 한 전문 드리프트 드라이버들이 2 1조가 되어 화려한 드리프트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동승하여 드리프트를 체험할 수 있는 택시타임도 함께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는 튜닝을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정착시키기 위한 것인만큼, 다른 대중문화 콘텐츠와의교섭 노력도 돋보였다. 8일에 열린 콘서트에는 데이브레이크, 데드버튼즈 등 국내 록페스티벌에서 인기가 높은 록그룹들이 공연을 가졌다. 또한 9일에는 SBS 라디오 공개방송 및 임창정, 여자친구, 몬스터엑스, 라붐 등 총 11개 팀의 무대가 펼쳐졌다. 다만 리허설 시 이를 진행하는 담당자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동선이 겹치는 등 운영의 묘는 차기 행사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페스티벌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2016 인천 코리아 튜닝 페스티벌은 튜닝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 하거나, 반대로 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진 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도합 4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국내 다른 이벤트에 비해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또한 관심의 환기에 성공한 만큼, 지속적인 주최와 첫 대회에서 포착된 개선 과제를 확실히 보강한다면 좋은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활용의 묘를 찾지 못한 채 세금의 구멍으로 불리는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도 이 행사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