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터쇼 및 행사의 컴패니언 모델, 레이싱 모델 문화는 일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과 일본의 모터쇼 및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델들을 보면 두 나라가 선호하는 미의식의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의 개성과 홍보하고자 하는 브랜드 정체성의 캐릭터 역할이 두드러졌던 <도쿄오토살롱 2017>의 컴패니언 모델들의 면면을 정리해보았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문화권별로도 다르고, 심지어 한 문화권 내에서도 개별 지역에서의 인식이 다르다. 그런 만큼 미의 절대적인 기준을 따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모델로 선호되는 이미지는 일정한 지향성을 갖는 데 비해 일본의 모델들은 개개인의 개성이 강한 편이다. 그리고 제조사나 참가 기업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캐릭터화하는 데 적한합 개성의 모델을 찾는다.
도쿄오토살롱의 컴패니언 모델들은 의상의 평균적인 노출도 면에서, 한국에 비해서는 비교적 절제된 편이었다. 하지만 극과 극의 표현, 즉 의상의 미를 강조해 ‘꽁꽁 싸매거나’ 혹은 아주 ‘화끈’한 노출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컴패니언 모델의 이미지 활용 방식이다.
여기까지가 ‘꽁꽁’ 싸맨 컴패니언 모델들의 경우였다면, 그 극명한 반대의 경우도 있다.
위와 같은 정도는 한국의 서울오토살롱에서도 선보였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콘셉트도 가능할까? 다소간 무리라고 보인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 이상의 수위를 보여 준 극단적 의상의 컴패니언 모델들도 있었다. 수위 관계상 이것이 최선임을 밝힌다.
메이저 제조사들 역시 개인의 미보다 제조사 캐릭터를 드러내는 데 충실하다. 하지만 보다 전체적인 조화와 분위기를 중시한다는 면에서 튜너 회사나 파츠 제조사들이 모델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과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와 다이하츠 등의 컴패니언 모델들은 파츠 제조사나 튜너사의 모델들에 비해 장신에 슬림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또한 노출은 절제하면서도 가죽이나 에나멜 재질의 의상을 통해 도회적이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의 경우도 모델의 체형은 비슷했으나 자사 특유의 컬러를 반영한 전신 타이즈를 통해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한편, 도쿄오토살롱을 포함한 일본 자동차 관련 전람회에서는 모델 보다 현장에 지원 나온 홍보 담당자들의 미모가 눈길을 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쯔다의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었다. 전시장 리셉션 담당자들이 입을 법한 검은 정장에 흐트러짐 없는 태도는 많은 포토그래퍼들의 발길을 잡아 세웠다.
도쿄오토살롱은 매 해 행사 전체의 이미지를 대표하며 관람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한편 의전과 공연 등의 공식 행사까지 진행하는 대표 모델 격인 ‘이미지걸즈’를 선정해왔다. 2017년에는 잘 알려진 대로 인기 레이스퀸(레이싱모델)인 하야세 아야와 아라이 츠카사 2인으로 구성되었다. 하야세 야아는 2015년 레이스퀸 대상을 수상하는 한편, 2015년 도쿄게임쇼에서 소니 엑스페리아 부스에서의 활동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아라이 츠카사 역시 현재 최고 인기의 레이스퀸이다. 한편 이 두 모델은, 행사 전체 파트너로 참여한 일본 최대의 연예기획사 에이벡스의 다른 두 멤버와 함께 ‘A 클래스’라는 팀으로 싱글을 발표하고, 공연장에서 이 곡들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