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개 2일차를 맞이한 2017 서울모터쇼에서 링컨의 풀사이즈 SUV인 내비게이터 콘셉트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 프레스 데이에 공개한 내비게이터 콘셉트카의 미디어 노출 이미지를 본 많은 관람객들이 링컨 전시관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서울모터쇼에 몇 대 되지 않은 아시아 프리미어 차량이다. 월드 프리미어가 갈수록 줄어들고, 아시아 프리미어의 수효도 적은 서울모터쇼이지만, 포드코리아와 링컨은 모터쇼 자체보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본질적 가치를 인정하는 모양새다.
포드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사장인 에이미 머랜틱은 30일 프레스데이에서의 연설에서, 럭셔리카 시장으로서의 한국의 가치와 링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링컨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실적인 3만 3,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지난 해의 실적을 소개한 머렌틱 사장은 “한국 시장은 링컨에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기대를 전했다.
머렌틱 사장의 이 같은 메시지를 립서비스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인구 대비 럭셔리 기종의 판매 비율이 높은 한국 수입차 시장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포드의 전략이 반영된 메시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수입 SUV는 다양한 체급에 해당하는 자동차들이 모두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럭셔리 SUV 역시 ‘되는 시장’임이 분명하다.
SUV 영역을 포함한 수입자동차 시장 전반에서 유럽 제조사들의 영향력이 크지만, 대형 영역으로 가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심리적 저지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포드의 경우 지난 해 익스플로러가 크기와 최고급의 사양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수입자동차 판매량 10위 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시장 특성을 반영했을 때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는 양산화될 경우 한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종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내비게이터 하면 우선 SUV로는 희귀한 걸 윙 타입의 도어를 선택한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도어가 열렸을 때, 편안한 탑승을 도와주는 ‘콘서티나 스텝’이 전개된다. 또한 체형에 따라 30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돋보인다.
현장에서 눈을 끈 또 한 가지의 편의사양은 테일게이트의 워드로브 매니지먼트(의류 수납) 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옷장 관리를 의미하는 이 시스템은 외부 활동이 많은 전문직종, 특히 연예인들 행사용 차량으로 눈을 끌 만하다. 아닌게 아니라 포드의 또 다른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는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는 연예인들에게 인기를 누려 온 차량인만큼, 링컨의 내비게이터 역시 이러한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터의 파워트레인은 400h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3.5리터(3,456cc) 트윈터보 엔진인 에코부스트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동차는 1997년 처음 선보인 이래 3세대 기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는 2018년부터 4세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