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중인 2017년 서울모터쇼에서 고성능 차종으로 한국 시장 공략 승부수를 던졌다. 인피니티의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고성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도 최고 출력 400hp대의 고성능 스포츠 쿠페 Q60를 선보였으며, 서브콤팩트 SUV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최고 출력을 가진 Q30S 등을 전시 중이다. 인피니티는 이러한 성능을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준다는 의미인 “임파워 더 드라이브”를 새로운 브랜드 태그라인(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속성)으로 하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Q60의 엔진은 405hp(6,400rpm)과 48.4kg∙m(1,600~5,2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3.0리터(2,997cc) 트윈 터보 가솔린 V6다. 여기에 패들시프트를 적용한 7단 DCT를 장착해 파워트레인을 완성했다. 최대 토크의 영역이 매우 넓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폭발력을 높일 수 있는 트윈터보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구동 방식은 4륜을 택하고 있으며, 전후륜 기본 50:50으로 세팅되어 있으나 경우에 따라 100% 후륜 구동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0→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5초대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기준의 복합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기준으로 22mpg(9.4km/L)다.
인피니티 Q60는 전장 4,690㎜, 전폭 1,850㎜, 전고 1,295㎜, 휠베이스 2,850㎜의 섀시 크기를 가진 쿠페다. 휠베이스의 길이는 그대로지만 전장이 이전 세대에 비해 35㎜ 늘어났다. 그러나 전고는 100㎜ 가량 낮아졌으며 전폭이 25㎜ 정도 늘어나 차체의 인상은 이전 세대보다 더 로우 앤 와이드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섀시의 변화를 바탕으로, 디지털로 제어되는 서스펜션(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링크)과 19인치의 휠 및 다이내믹 디지털 서스펜션의 조화로 날카로운 선회 성능을 구현하고자 했다.
Q60는 2017년 하반기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인피니티 측은 밝혔다. 기존 Q60 쿠페의 가격이 약 6,140만 원이었고,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쳐 온 인피니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Q60의 가격 역시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Q30S를 4월 5일 공식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GLA, BMW X1 등 강자들이 포진한 서브 콤팩트 SUV 영역에 출사표를 던진 이 자동차는 최고 출력 211hp(5,500rpm), 최대 토크 35.7kg∙m(1,200~4,000rpm) 의 성능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리터(1,991cc)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해당 세그먼트의 유럽 차종들이 대부분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7단 DCT를 장착해 트랜스미션을 구성했으며 전륜 구동 방식을 택했다. 복합 연비는 11.1km/L이며 도심 연비는 9.6km/L, 고속 주행 시의 연비는 13.6km/L를 구현한다.
전장은 4,425㎜, 휠베이스는 2,700㎜, 전폭 1,805㎜로 경쟁 기종들과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고는 1,475㎜로 경쟁 기종들보다 낮다. 여기에 공차중량도 1,540kg으로 해당 세그먼트 차종 중 가장 가벼운 편이다. 다만 연료탱크의 용량은 50리터로, 비슷한 차종 대비 약 10%정도 적은 용량을 보이고 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기존 기종대비 낮은 전고로인해 루프라인도 쿠페 성향을 지닌다. 이 외에 더블 웨이브 후드 등 강렬한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인테리어는 유선을 강조하면서 스웨이드와 비슷한 재질의 인조 가죽인 알칸타라 시트를 적용해 밀착감을 높이는 한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무엇보다 역시 합리적인 가격이 눈에 띈다. 최상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가 4,340만 원으로, 경쟁 기종대비 최대 700~800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인피니티 코리아 강승원 대표는 “올 한해 임파워 더 드라이브를 통해 젊고 신선한 전략으로 브랜드를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400마력대 고성능 쿠페 Q60 도입과 Q30S, Q50S 등을 통해 고객층을 확장하고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가지츨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피니티가 이러한 전략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확실히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인지 이후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