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수의 SUV는 행여 잡티라도 묻을까 애면글면하는 도심 중심 운전자들의 취향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UV의 전통적 정의에 부합하는 자동차들은 오히려 드물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SUV 본연의 가치를 삶 속에서 느끼고자 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6월 3~4일, 경기도 연천의 한 캠핑장에서 국내 판매 중인 포드의 SUV 오너 100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고! 두! 캠프> 현장에서, 익스플로러가 어필하는 SUV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았다.
초보 캠퍼에겐 여유가 필수
5,000만 원대 중반의 수입 SUV를 말 그대로 캠핑을 목적으로만 구입했다면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로운 이들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캠핑은 그 자체가 매우 공동체 지향적, 특히 가족 지향적 행위다. 즉 운전자 한 사람이 아닌 복수의 동승객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캠핑에 적합한 자동차라는 것은 가족의 일상 활동에도 여유를 주는 자동차라는 의미가 된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거주하는 익스플로러 유저 권기봉 씨도 그러한 사례다. 요즘 드물게 부모님과 부부, 두 자녀 3대가 함께 산다는 이 가족에게 꼭 필요한 것은 공간적인 여유와 안전이다. 여러 직종 중 특히 바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만큼, 권기봉 씨에게는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여유롭고 즐겁게 해 줄 자동차가 필요했다.
많은 ‘아빠’들이 캠핑을 주말의 취미로 삼는 건, 이만큼 아이들의 성장기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레저가 드문 까닭이다. 자신을 1년차 초보 캠퍼라고 밝힌 그 역시 캠핑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최근 캠핑 용품은 거의 집 한 채의 시설에 맞먹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고 수량도 많다. 마치 반려동물 캐리어 같은 가방이 보여 무엇이냐고 물으니 야외용 제빙기라고 했다. 이렇게 다양한 캠핑 용품을 싣는 작업을 캠퍼들 사이에서는 ‘테트리스’ 게임에 비유하곤 한다. SUV의 공간이 넓을수록, 그리고 폴딩 기능 등이 편리할수록 이 테트리스 작업의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익스플로러는 이 폴딩 동작을 버튼 터치로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어, 공간 정리 등에 숙달되지 않은 캠퍼라도 비교적 쉽게 자동차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필요한 자동차를 잘 샀다. 공간도 넓지만 안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장점이다”라고 권기봉 씨는 익스플로러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뒷좌석에 장착된 팽창형 안전벨트는 아직 유아용 시트를 사용해야 하는 어린 두 자녀를 생각하면 필수적인 사양이다. 이는 포드의 특허로 링컨 콘티넨탈이나 MKZ 등에도 장착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게 터질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아빠의 임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치지 않는 섀시, 지치지 않는 트랜스미션
레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재미다.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활동성의 증가나, 야외에서 누리고 있는 것이 많아지면 기존의 텐트만으로는 부족하다. 굳이 캐러밴까지 구입할 생각이 없다면 그 중간 단계로 선택하는 것이 트레일러다. 특히 750kg 미만의 트레일러는 별도의 면허 없이도 장착할 수 있어, 캠핑 4~5년차에 이른 이들이 선택하는 장비이기도 하다.
인천에서 온 김원태 씨는 캠핑뿐만 아니라 수상스포츠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가족 혹은 동호회원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 이러한 생활에서 익스플로러는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견인력과 섀시 밸런스, 안정성, 그리고 소음이나 진동이 적은 가솔린 자동차이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차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익스플로러”라고 밝힌 그는, 트레일러를 연결하기 위한 장치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익스플로러가 순정 출고 상태 그대로임을 강조했다.
흔히 트레일러를 장착하는 단계가 되면 실질적으로 자동차가 견인해야 할 무게는 1.5톤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상당수의 트레일러 유저들은 자신들의 SUV 차량의 트랜스미션에 냉각 장치를 장착하거나, 최대 토크를 올리기 위한 맵핑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등판력이 떨어지고 트랜스미션에 무리가 온다는 주장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원태 씨는 “순정상태만으로도 1.5톤 이상의 트레일러를 장착해 견인하는데 문제가 없을뿐더러, 고속 주행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그의 차량은 2014년식 3.5리터(3,456cc)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으로, 294hp(6,500rpm)의 최고 출력과 35.3kg∙m(4,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참고로 2.3리터(2,261cc)의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인 에코부스트 장착 기종은 최고 출력 274hp(5,500rpm), 최대 토크 41.5kg∙m(2,500rpm)를 발휘한다. 3.5리터 V6 엔진 기종보다 최대 토크 시작 엔진회전수가 낮아 등판시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가뿐하다.
국내 제조사와 해외 제조사의 SUV를 두루 타보았지만 김원태 씨는 현재 익스플로러에 가장 만족한다고 전한다. 아이들과 가족의 추억에 플러스가 될 만한 여유와 안전은 물론이지만 결국 자동차다운 움직임에 대한 믿음이, 그를 비롯한 많은 운전자들이 익스플로러를 선택한 까닭이다.
오프로드는 목적지가 아닌 여정이다
<고! 두! 캠프>는 단순한 캠핑 행사가 아니라, 함께 참여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캠핑장 인근의 야산 오프로드를 직접 달려보는 오프로드 체험이었다. 사실 아무리 캠핑 지향에 가족이 우선인 아빠들이 선택한 자동차라지만, 익스플로러가 그 아빠들에게 ‘애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험한 길에 선뜻 자신의 자동차를 내몰고 싶지 않은 아빠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체험 코스는 다양한 노면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4륜 구동 시스템을 실험해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시스템은 모래나 자갈길에서는 토크를 낮추고 변속을 빠르게 해 바퀴가 깊이 빠지는 것을 막고,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쓰지 않고도 안정적인 하강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 경험에서는 이러한 버튼이 그다지 필요 없을 정도였다. 이는 캠핑장에 도착하기 위해 실제 익스플로러를 타고 이동하던 중 만난 오프로드 경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오프로드 체험 행사의 코스보다 더 험난한 조건의 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할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실제 캠퍼들에게 오프로드는 목적지가 아니라 경로다. 목적지라면 이곳을 피해도 되지만,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적의 장소를 고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 이상의 험로를 이겨내야 할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자동차의 험로 주파 능력은 가족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사실 현장의 산악도로보다 더한 험로도 별도의 레버조작 없이 주파할 수 있다는 것이 유저들의 전언이다. 캠핑과 레저의 본질이 자연을 대상으로 경험의 확장이라 했을 때, 익스플로러는 이름 그대로 유저와 가족들을 모두 ‘익스플로러(탐험가)’로 만들어줄 준비가 된 자동차인 셈이다.
자부심의 연대, 우리가 익스플로러다
이러한 장점과 뚜렷한 특색을 기반으로, 포드의 익스플로러는 독일 제조사 중심의 수입차 시장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2.3리터 에코부스트 기준). 이는 특히 SUV 분야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거의 2배 가까운 차체 크기와 넉넉한 실내 공간, 부족함 없는 편의 사양 등이 종합적인 메리트로 작용했다. 사실 익스플로러의 이러한 인기는 한 해 반짝하는 현상은 아니며 비교적 꾸준히 이어져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너 중심의 행사는 이러한 차량의 장점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의 연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다.
익스플로러의 유저들을 포함해, 포드 유저들이 약간의 아쉬움을 표해 온 것이 바로 이러한 오너 중심 연대의 기회의 부재였다. 타 제조사에 비해 셀러브리티 마케팅도 특별히 자주 펼치지 않았다. <아이리스>, <태양의 후예> 등의 드라마와 <포화 속으로> 등의 영화에서 강인한 남성상을 보여 온 재미교포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가장 최근 포드와 인연을 맺은 셀러브리티다. 물론 광고나 행사 비용의 증가는 결국 차량의 소비자 가격 상승과 이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절대 판매량이 높지 않은 수입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한 제조사의 유저들이 강한 자부심을 토대로 유대감을 갖고 만들어가는 행사는,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다. 포드코리아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4차례에 걸쳐 <고! 두!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차 자체가 삶의 목적인 이들도 있겠지만, 또 다른 많은 이들에게 자동차는 삶을 위한 수단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자동차가 아무리 멋진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동력 성능을 갖는다 하더라도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유보다 우선 순위가 될 수 없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은, 그 태생 자체가 목적보다 수단의 성격이 강한 자동차다. 그 수단적 가치는, 운전자에게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에 의해 정의된다. <고! 두! 캠프> 참가자들이 신뢰하는 익스플로러의 기능성은, 험로 주행은 차치하고서라도 공도용인지 트랙용 차량인지도 구분이 모호한 최근의 SUV에게 던지는 포드의 묵직한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글
한명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