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토살롱 미리보기]드리프트와 타이어, 그 함수관계는?

국내 주요 모터쇼 및 자동차 관련 행사, 그리고 각 제조사의 트랙데이 및 퍼포먼스 지향 자동차의 광고 영상 등에서는 드리프트 주행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국내에서도 후륜 구동 자동차인 스팅어가 등장하면서, 드리프트 주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 온 인물이 권용기 선수다. ‘카자마콴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기아자동차 스팅어의 퍼포먼스 주행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와 직접 만나 들은 드리프트 주행과 타이어의 함수관계, 그리고 2016년부터 사용해오고 있는 비투어 타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드리프트용 타이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드리프트 주행은 사전적으로 코너링 중에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의 조작에 의해 타이어를 측면으로 미끄러지게 주행하는 테크닉을 말한다. 통상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이나 레이싱 중에 구사하는 고도의 운전 기술로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드리프트 주행 전용의 타이어가 따로 있을까? 이에 대해 카자마콴권용기 선수는 라고 말한다. 물론 드리프트 주행법을 처음 배우는 초심자들에게는 마찰력이 낮은 타이어가 필요하다.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힘의 조절을 익히기 위해서다. 바닥에 물을 뿌리고 연습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참고로 권용기 선수 본인도 처음 드리프트를 시작했을 때는 비만 오면 일단 차를 몰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드리프트 주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이나, 일반인 중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이들에게는 오히려 강한 그립의 타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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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비투어 타이어 리버리킷을 부착한 권용기 선수의 제네시스 쿠페(사진제공: 비투어 타이어)

이는 드리프트 주행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이해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미끄러진다고 다 드리프트가 아니라, 미끄러짐을 통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드리프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선수나, 숙련된 운전자들은 통제를 통해 선회 반경을 의도대로 조절한다. 드리프트 경기가 다른 모터스포츠와 달리 피겨스케이팅처럼 심사위원을 두는 것도 바로 이 미끄러짐을 선수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는 또한 일반인들이 드리프트를 배워도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후륜 구동 차량의 운전자가, 운전 중 빗길이나 급작스런 코너 등에서 당황하지 않고 차체의 자세를 제어하고 목표 방향으로 안전하게 운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한 까닭이다.

제네시스 쿠페의 드리프트 영상
‘가성비’ 타이어? 성능이 먼저다

권용기 선수는 2016년부터 비투어 타이어와 함께하고 있다. 비투어 타이어는 2006년에 설립된 중국의 타이어 제조사다. 독일의 기술과 중국의 자본 및 생산시설이 결합해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사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자 기술로 설계한 제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 등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드리프트에 관심이 많은 자동차 마니아라면 각 자동차 행사의 쇼런과 국내 드리프트 대회, 그리고 블로그에서 권용기 선수의 차량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의 차량은 제네시스 쿠페 2.0리터 터보 기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물론 드리프트를 위해, 엔진을 튜닝했고 양산차와는 차원이 다른 동력 성능을 발휘하도록 개조되어 있다. 연료 분사량과 흡기량을 늘리고, 대형 터보 차저를 적용해 실린더로 보내는 혼합기의 양도 늘렸으며, 이러한 조건에서 엔진의 안정성을 구현하기 위해 엔진 슬리브 및 커넥팅 로드 등도 단조로 바꾸었다. 이 엔진의 구동 최고출력(휠마력)480hp에 달하며, 최대 토크는 57kg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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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기 선수와 비투어 타이어는 2016년부터 함께하고 있다(사진제공: 비투어 타이어)

비투어 타이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성능 대비 저렴한 타이어로 알려져 있다. 물론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가격이 저렴한 제품도 있다. 그러나 권용기 선수의 제네시스 쿠페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로 가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앞서 말했듯 바퀴에 강한 출력이 전달되는 고성능의 차량, 그리고 드리프트라는 특수한 주행 테크닉을 구사해야 하는 차량인만큼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된다. 현재 사용하는 타이어는 포뮬러 스펙 Z라는 제품으로, 결코 싸다고만은 할 수 없는 제품이라고 그는 전했다. 포뮬러 스펙 Z는 강한 마찰력을 위해 부드러운 콤파운드(타이어를 구성하는 혼합성분)를 갖는 타이어로, 어느 정도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드리프트의 라인을 의도한 만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사용하는 드리프트 머신의 타이어 교체 주기는 얼마나 될까? “한 대회(하루)를 진행하면 12개에서 16개의 타이어를 교체하게 된다는 것이 권용기 선수의 설명이다. 물론 후륜 구동 차량인만큼 후륜만 교체하므로, 최소 6회에서 8회 정도 타이어를 교체하는 셈이다. 권용기 선수처럼 타이어 제조사와 계약 관계를 통해 후원받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타이어 가격도 만만찮은 셈이다. 따라서 아직 국내 대회에서는 미국의 유명 드리프트 대회인 포뮬러 D’처럼 드리프트 시 타이어에서 얼마나 많은 연기가 나오는지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한다. 비투어 타이어의 가성비가 논의될 수 있는 지점은 이 부분으로, 선수들에게 필요한 성능을 보장하는 타이어 중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권용기 선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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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콴’이라는 닉네임과 블로그로 더 유명한 권용기 선수

참고로 권용기 선수의 제네시스 쿠페는 공도를 주행할 수는 없는 차량으로, 이동 시에는 트레일러에 얹어 이동한다. 이 트레일러에 장착하는 타이어 및 견인 차량인 폭스바겐 투아렉의 타이어 역시 비투어의 제품이다. “비투어와 함께 한 지 2년째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고, 이 타이어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활동을 통해 비투어 타이어의 장점을 정확히 알릴 수 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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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기 선수의 드리프트 머신을 싣는 트레일러와 이를 견인하는 투아렉 차량에도 비투어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스팅어의 드리프트 장면에 등장한 비투어 타이어

권용기 선수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동차 광고나 스턴트 장면 등에서 활약해 왔다. 국산 후륜 구동 쿠페의 시초이자, 튜닝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제네시스 쿠페의 광고 중 드리프트 장면 역시 그의 작품이다.
 
그가 드리프트를 선보인 최근의 광고 영상으로는 역시 인제 스피디움에서 촬영한 또 다른 국산 후륜 구동 자동차인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광고 장면을 꼽을 수 있다. 이 스팅어에도 비투어의 포뮬러 스펙 Z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후륜 구동 자동차로서 스팅어의 성능을 극한으로 드러내야 하는 영상이었던 까닭이다.

기아 스팅어의 드리프트 영상에 등장하는 비투어 타이어(출처: 권용기 선수 유튜브 ‘카자마콴’)

이쯤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스팅어에 대해, 그의 냉정한 평가가 슬쩍 궁금해졌다. 8년 이상 드리프트 선수로 활동해 왔으며, 팀 및 개인 강습을 통해 300여 명의 운전자에게 드리프트 기술을 지도해 온 만큼 후륜 구동 자동차의 성능에 대해서는 확고한 기준이 있을 터였다.
 
그는 스팅어가 후륜 구동 레이아웃, 특히 서스펜션을 잘 이해하고 만든 자동차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제네시스 쿠페까지만 하더라도, 후륜 구동 레이아웃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 수준을 노출했다면, 스팅어는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특히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의 설계에 있어, 각 부품에 걸리는 힘의 크기와 방향 등에 따른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에서 괄목할만한 수준의 진보를 이루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가격을 고려하면 드리프트 주행을 즐기고 싶은 아마추어들에게도 좋은 대안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사실 드리프트 주행을 배우고 즐기려는 이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부담 없이 돌리는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자동차에서도 가격대 성능비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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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광고 영상 촬영 시 사용한 비투어의 포뮬러 스펙 Z

권용기 선수는 비투어 타이어와 함께하는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압도적인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과 모터스포츠 필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드리프트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2017년은 해당 대회에서 필요로 하는 요건과 정보 등을 사전 연구하는 단계라고 밝힌 그는, 보다 폭넓은 경험을 통해 국내의 선수 및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드리프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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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오토살롱의 비투어 부스 조감도

드리프트는 이것을 즐기는 인구 자체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보고 열광할 수 있는 마니아층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선수이자, 양성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할 일이라고 권용기 선수는 전했다. 비투어 타이어를 장착하고, 디자인적으로 심혈을 기울인 비투어의 리버리킷을 부착한 권용기 선수의 제네시스 쿠페 차량은 오는 7 13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오토살롱 2017’ 8 20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펼쳐지는 드리프트 대회에서 만날 수 있다.


한명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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