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오토살롱] 경쟁 불붙은 프리미엄 틴팅 시장

서울오토살롱은 애프터마켓의 각 분야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전략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이 론칭하는 브랜드를 보면 해당 분야의 주요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나 시장을 분석하는 이들 모두에게 중요한 데이터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드레스업 튜닝 중에서도 가장 활성화된 틴팅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서울오토살롱 현장을 통해 살펴보았다.

틴팅 필름 제조사들의 흥미진진한 ‘분위기’ 싸움

한국의 틴팅 필름 시자은 기온 상승과 자외선 문제 등 기후 변화의 요인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서울오토살롱에서도 매년 각 필름 제조사의 부스가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 지난 2016년 오토살롱에서는 코니카 미놀타와 루마가 C홀의 입구의 이미지를 선점했다. 그런가하면 금년에는 국내 진출 8년째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 틴팅 필름 브랜드 틴트어카코리아는 이번 서울오토살롱의 협찬사로 참여했다. 여기에 PPF(도장보호필름) 분야에서 리펠가드라는 브랜드로 많은 지지를 받아 온 후지야마 사는 일왕가의 시조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이름을 딴 아마테라스 틴팅 필름을 론칭했다. 특히 아마테라스는 김하율, 한가은 등 여러 지명도 높은 모델을 투입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2017 서울오토살롱] 경쟁 불붙은 프리미엄 틴팅 시장
일본 후지야마 사의 아마테라스 틴팅 필름 론칭 현장

[2017 서울오토살롱] 경쟁 불붙은 프리미엄 틴팅 시장
서울오토살롱의 공식 협찬사인 틴트어카 코리아

필름 유통 및 시공사 미스오토도 C홀 초입부에 아마테라스에 뒤지지 않는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미국 더브(DUB)사의 더브IR 틴팅 필름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컴패니언 모델 역시 베테랑 모델 서진아와 F1 그리드걸 시기부터 서킷에서 잔뼈가 굵은 서한빛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모델들을 대거 내세워 새로이 론칭한 더브IR은 물론 기존 총판 제품인 나노퓨전 PPF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2017 서울오토살롱] 경쟁 불붙은 프리미엄 틴팅 시장
서울오토살롱에서 프리미엄 틴팅필름 더브IR을 국내론칭한 미스오토 부스와 모델 서한빛

특히 분위기 면에서, 더브IR 틴팅 필름은 흑인 사회 중심 서브컬처의 분위기를 고급화한 브랜드라는 점도 흥미롭다. “블랙 앤 옐로우(Black & Yellow)”,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삽입곡 갱업(Gang Up)” 등으로 유명한 래퍼 위즈 칼리파가 더브IR의 엔도서(홍보대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참고로 더브(DUB) 20인치 이상의 휠이라는 은어로, 미국 튜닝카 문화의 중요한 키워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더브는 휠 등 다양한 애프터마켓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튜닝쇼인 세마(SEMA)쇼의 단골이기도 하다. 또한 튜닝을 기반으로 한 자사의 인쇄 매체인 를 발간하며 대중 문화로서의 튜닝 시장에서 공헌하는 바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더브IR 제품의 홍보대사인 래퍼 위즈 칼리파와 더브의 다양한 튜닝 관련 문화행사

현실이 된 자외선 위협,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틴팅 필름 제조사와 유통사가 이렇게 분위기로만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 각 제조사들은환경 이슈와 운전자의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사 필름의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더브IR의 경우, 미국피부암 재단의 기업 협의회 멤버로 선택되었다는 점 등을 크게 홍보하고 있다. 이 재단의 기업 협의회는 임의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암 재단의 후원자들이, 실제 해당 제품이 자외선 차단에 있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는지를 고려한 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협회의 회원으로는 주요 필름 제조사에 필름을 납품하는 이스트맨을 비롯해 3M 등 공신력 있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매년 350만 명 이상이 피부암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주된발병 원인으로 자외선이 꼽히고 있다. 피부암은 아시아인에게서는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편이나, 한국의 경우도 아열대화가 진행되면서 여름철 높은 자외선 지수와 오존 농도 등으로 인해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암 환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6년 약 2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 아웃도어 레저가 인기를 얻으면서 증가한 현상이기도 한데, 특히 노년층이 피부암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브IR 윈도우 틴팅 제품은 90% 이상의 적외선과 99%의 자외선을 차단한다는 것이 국내 유통사인 미스오토 측의 설명이다. 또한 열 반사율은 68.5%이며 농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 표현도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 때 자동차 내 온도 관리는 농도와 관계없이 동일하다는 것이 기술적인 차별화 포인트라고 한다. 이번에 론칭한 더브IR 틴팅 필름의 농도는 5~70%까지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다.

참고로 도로교통법의 투과율 기준은, 틴팅 제품의 농도 기준과 표기법이 다소 다르다. 도로교통법 28조에 따르면 전면 유리의 경우 투과율이 70% 미만, 1열 좌우 창의 투과율이 40% 미만이 되는 틴팅을 금하고 있으므로, 시공 전에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유통사나 시공업체도 법에 저촉되는 제품 시공은 피하고 있으므로, 시공업체의 추천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17년 서울오토살롱 기간에는 시원한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폭우로 인해 다른 야외 활동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실내 전시회는 의외의 주말 콘텐츠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서울오토살롱 하면 생각하는 사진사 부대외에도 일반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주최측의 전언이다. 이런 이들에게 틴팅 필름 부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이자, 튜닝을 어렵지 않게 느끼게 해 줄 입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틴팅 필름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이번 서울오토살롱을 통해 튜닝 시장의 입문 인구를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