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뜨겁게 달굴 포르쉐의 출사표

2014년 시작된 후 꾸준히 인기 상승세를 이어오던 포뮬러 E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예정이다. 바로 포르쉐가 오는 2019년부터 참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까닭이다. 포르쉐 모터스포츠의 포뮬러 E 참가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전략 2025’의 일환이라고 포르쉐 측은 밝혔다. 이로 인해 그간 르노 E-담스, DS 버진 등 기존 강자로 군림해왔던 제조사 및 팀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고, 팬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포르쉐 전략 2025와 모터스포츠 포트폴리오 수정

포르쉐 전략 2025(Porsche Strategy 2025)’GT 기종과 전동 파워트레인 차량의 장점을 결합한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미션 E’ 개발을 목표로 한 것이다. 포르쉐 AGR&D 총괄인 마이클 슈타이너(Michael Steiner)포뮬러 E 대회에서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이 미션 E에 기대하는 당연한 결과라며포르쉐의 기술 개발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포뮬러 E는 우리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포뮬러 E가 친환경성,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을 충족하는 고성능 차량을 개발을 위한 경쟁의 장으로 적합하다는 점도 포뮬러 E 참가의 명분으로 들었다.


포뮬러 E 뜨겁게 달굴 포르쉐의 출사표
마이클 슈타이너 포르쉐 AG R&D 총괄

포르쉐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FIA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LMP1(르망 프로토타입)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4 LMP1 복귀 후 최근 대회 3연패를 기록하는 등 내구레이스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는 것이 포르쉐 측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포르쉐가 엔진 기반의 모터스포츠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포르쉐는 국제 GT 레이싱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며, 그 주력 기종은 911RSR이 중심이 된다. 911RSR은 르망 24시 대회의 하이라이트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 GT 클래스는 물론, 미국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 장거리 클래식 대회에서 활약해 왔다. 마이클 슈타이너는 대회에 참가하는 제조사들이 다양해지고, WEC IMSA 대회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포르쉐는 911 RSR 모델 활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뮬러 E 뜨겁게 달굴 포르쉐의 출사표
911RSR

포르쉐는 성공적인 LMP1 팀을 팩토리 드라이버(factory drivers)까지 포함하여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2014, 포르쉐가 성공적으로 모터스포츠에 귀환할 수 있도록 이끈 포르쉐 LMP1 부사장 프리츠 엔칭어(Fritz Enzinger)다시 처음부터 르망 팀을 키워내는 일은 정말 큰 도전이었다 LMP1에서의 3년간을 마감하는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 지난 몇 년간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둔 프로페셔널 팀을 만들어냈고, 이는 포르쉐가 또 다른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포르쉐 LMP1 팀은 르망 24시 대회 3년 연속 우승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2015년과 2016년 각각 팀 및 드라이버 타이틀을 확보한 4년간의 성공적인 성과를 구현했다.

포르쉐 LMP1 차량과 포르쉐 LMP1 부사장 프리츠 엔칭어
세계 모터스포츠 핵심으로 떠오를 포뮬러 E의 비전

포르쉐의 이와 같은 출사표는 완만하게 상승 중이었던 포뮬러 E의 성장세 그래프를 획기적으로 곧추 세울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4 9 13일 출범한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 젊은 세대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실제 드라이버들에 대한 인기 투표를 통해 추가 출력을 제공하는 팬부스트투표 등, 관람자가 게임청럼 즐길 수 있는 요소도 적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IT기업인 퀄컴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포뮬러 E는 자동차 산업과 IT가 각 분야의 첨단 역량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포뮬러 E 시즌 일정은 가을에 시작해 여름에 끝난다. 대회 장소는 관중들이 대회 장소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대회가 관중을 찾아가는 것을 콘셉트로, 전 세계 대도시의 중심부에 별도로 고안된 일반 도로 서킷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E-모빌리티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구심점이며 특히, 도심 환경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포뮬러 E 뜨겁게 달굴 포르쉐의 출사표
왼쪽부터,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 알레한드로 아각 포뮬러 E 창립자 겸 CEO, 마이클 슈타이너 포르쉐 AG R&D 총괄

한편 메르세데스 벤츠, BMW의 전기차 디비전인역시 2019년부터 포뮬러 E 참가를 선언했다. 특히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 대회 참가를 중단하기로 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간 르노, PSA 그룹 DS 등의 제조사들이 선점했던 포뮬러 E의 영역에, 전통적 모터스포츠의 강자들이 집결하면서 포뮬러 E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