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혼다코리아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5세대 2017년식 CR-V 차량의 행거 빔 녹 발생에 대한 대처 경과를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CR-V 외의 차량에도 녹이 발생할 경우 녹제거 및 방청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R-V 차량은 지난 5월 출시된 혼다의 SUV 기종이며, 녹이 발생한 부위는 대시보드 하단부에 있는 행거 빔이다. 혼다코리아 측은 지난 8월 7일 최초 고객 접수 후 현황 파악 및 보유 재고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기종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우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품의 제조공정 및 협력업체들의 유통 과정, 혼다 미국 공장의 제조 공정, 미국 내 내륙 운송은 물론 한국까지의 해상운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현상 파악과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확인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도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국내에 출시된 2017년식 CR-V는 터보차저를 장착한 기종으로 성능 면에서도 진화를 거친 것으로 평가받으며 판매량 면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그런만큼 CR-V의 녹 발생 이슈는 파급력이 컸다. 혼다코리아 측은 이러한 점을 감안, 녹의 발생과 관련한 차량의 안전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우선 혼다코리아 측은 녹이 발생한 행거 빔이 기능 부품의 하나로서, 차량의 안전 운행과 기능 및 성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히고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명시했다.
우선 차량의 개발 단계부터, 녹이 발생한 상태에서도 가혹 조건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행거 빔을 포함한 차량의 실내 부품들은 바닷가에서 10여 년 이상의 녹 발생 조건을 임의적으로 적용한 뒤 다양한 도로조건과 속도에서 테스트한 결과, 진동과 충격 및 비틀림에도 이상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혼다코리아는 녹의 유무가 차량 내 공기 질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내기 순환 및 최대 송풍 조건에서 차량 실내 공기의 부유물을 측정한 결과, 행거 빔 녹의 유무에 따라 차이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다코리아는 CR-V뿐만 아니라 세단인 어코드와 시빅을 포함해 3년 또는 주행거리 10만km 이내 차량에서 녹이 발생 시, 녹제거 및 방청 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방청 작업 후라도, 만에 하나 녹이 재발생할 경우 다시 무상으로 녹제거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이와 같은 조치는 지난 8월 22일부터 전국의 공식 혼다 서비스센터에서 진행 중이라고 혼다코리아 측은 밝혔다. 또한 혼다코리아 측은 녹 제거제 및 방청제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취급 주의사항에 의거해 작업하고 있으며, 작업완료 후에는 탑승자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혼다 자동차의 한국 시장 내 판매량은 2017년 누적 7만대를 돌파했다. 절대적인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내구성과 우수한 디자인 등을 통해 마니아층을 확보해 오기도 했다. 혼다코리아가 이번 사태에 있어 진정성 있는 대처와 함께 원인 규명도 약속한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