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중력의 1/6, 월면을 달리는 타이어의 조건은?

수 년 전부터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월면 탐사를 위한 차량 개발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그리고 한국도 달이라는 세계의 과학적 가능성이라고 쓰고 자원 활용성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이러한 각 국가들의 노력에 타이어 제조사들도 뛰어들었습니다. 

월면차는 지구와 여러 가지로 다른 조건에서 싸워야 합니다. 중력이 지구의 1/6이니 그만큼 트랙션이 나오지 않는데다, 평평한 곳이 없는 험로입니다. 게다가 극한의 온도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타이어의 입장에서만 보면 지구에서 가장 험한 랠리 따위는 애교일 정도로 생지옥입니다. 

브리지스톤은 텔레다인 브라운 엔지니어링(Teledyne Brown Engineering, 이하 텔레다인)이 이끄는 미국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의 미래 달 탐사를 지원하는 유인 달 지형 탐사 차량(Lunar Terrain Vehicle: LTV)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팀에 합류해 솔루션을 찾아간다고 밝혔습니다. 

텔레다인이 이끄는 프로젝트는 유인 차량이자 자율주행 월면차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는 닛산 북아메리카, 시에라 스페이스, 텍스트론 등 각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고무 및 타이어 영역의 파트너로서는 브리지스톤이 낙점됐습니다.

사실 월면차용 타이어를 고무로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지구 환경처럼 충분한 공기를 확보할 수 없는데다, 설령 공기압이 충분해 탄력이 생긴다면 약한 중력 때문에 제대로 마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균형도 잡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월면차 타이어는 철망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월면차 타이어는 굿이어가 개발한 것이었죠. 아직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서는 솔루션이 나오기 전이지만 브리지스톤이 새로운 소재의 월면차 타이어 기술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지구에서도 극한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컴파운드 기술의 개발과도 연관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텔레다인의 엔지니어링 시스템 부문 스캇 홀 사장은, 이러한 협력 체계가 공동으로 개발할 달 지형 탐사 차량이 더욱 견고해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제했으며 “브리지스톤의 경험과 명성은 우리가 만들 달 탐사 차량과 달 표면을 오가는 여정에 있어 비할 데 없이 귀중한 자산”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브리지스톤 차세대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이시야마 마코토 전무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인류를 위한 대담한 도전이며, 브리지스톤이 텔레다인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사회 구현을 위한 브리지스톤의 ‘브리지스톤 E8 커미트먼트’ 중 ‘사람과 물건의 이동이 멈추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 지원에 전념’하는 Extension(확장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