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모터쇼 2017] 친환경&스마트 생산역량 강화하는 혼다

10월 25일, 도쿄의 빅사이트에서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제45회 <도쿄모터쇼>가 시작되었다. 행사 첫 날에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부문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혼다는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강화를 목표로, 일본의 4륜차 부문 생산체제의 진화를 시도한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생산거점의 진화  글로벌 생산기술의 국내 실행기능 신설 등을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삼고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자동차를 넘어(Beyond the Motors)’라는 도쿄모터쇼 전체의 슬로건과도 부합하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에 대한 비전도 함께 전했다.  


[도쿄모터쇼 2017] 친환경&스마트 생산역량 강화하는 혼다
45회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어반 EV 콘셉트

혼다의 타카히로 하치고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글로벌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며, 이런 기종들은 혼다의 저력을 상징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첨단 제조 기술과 전자 기술 등의 신기술을 도입하여 일본 내의 생산 기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하며 “혼다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자동차를 일본 내에서 생산하, 세계의 혼다 지사는 이를 벤치마크하여 한층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여, 혼다의 일본 내 생산 역량이 글로벌 혼다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계획도 강조했다.

혼다 측은 전동화 및 지능화 등의 신기술의 전개에 따라, 자동차 기술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업이 과거와 는 다른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테크놀로지 개발 현장만이 아니라 생산 현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혼다는 창업 이래 모노즈쿠리(일본의 장인정신이 기반이 된 제조업의 가치)’의 기술 및 노하우를 일본내에서 확립했다. 이는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를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만든 철학이기도 했다. 혼다는 이러한 모노즈쿠리정신을 해외 현장에도 적용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채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모빌리티 뉴비(NeuV). 운전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등을 통해 컨디션을 파악하는 인공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혼다는 신기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현재, 전세계에 퍼져 있는 각 지사의 공장들이 진화를 이루려면 일본 내 생산 시스템의 진화를 통한 선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혼다는 국내 생산거점의 진화와, 이러한 결과를 글로벌 생산기지로 이식하는 세부 과제를 통해 글로벌 혼다의 위상을 재확립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도쿄모터쇼 2017] 친환경&스마트 생산역량 강화하는 혼다
도쿄모터쇼에서 큰 관심을 모은 혼다의 인공지능 전기 스포츠카인 ‘스포츠 EV 콘셉트’ 스케치(위)

[도쿄모터쇼 2017] 친환경&스마트 생산역량 강화하는 혼다
혼다의 타카히로 하치고 회장이 베일을 벗은 스포츠 EV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자국내의 대표적인 생산 공장인 사이타마 공장은 생산 라인의 집약을 진행한다. 사야마와 요리이 두 군데로 구성되어 있는 완성차 공장을, 2021년까지 최신의 생산 기술을 갖춘 요리이 공장으로 집약시킨다. 이는 전동화 등의 신기술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또한 스즈카 공장에서는 혼다 전통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경∙소형자동차 생산 기술을 구축하고글로벌 공장으로 이를 수평적으로 전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자회사인 ‘야치요’의 욧카이치 공장의 역량을 본사 내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현재, 혼다의 자회사인 야치요는 소량 기종의 생산을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혼다는 이를 한층 더 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야치요 공업주식회사를 완전히 자회사화했다. 야치요가 축적해 온 기술이나 인력을 활용하는 한편 최적의 소량생산체재로 진화하도록 하여 효율화를 노리는 것이다.

또한 혼다는 전동화 등의 새로운 생산 기술을 구축 및 표준화하고, 해외 생산 공장에 적용되고 있는 기능을 요리이 완성차 공장에 신설한다. 이를 통해 각 생산거점의 연합을 일본으로 모으고, 이를 통해 일본 내에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생산 프로세스의 기획 등을 공동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제 테스트 라인을 검증하고 안착시켜 표준화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다시 글로벌 생산기지에 수평적으로 전개하여, 고품질의 신상품을 빠르게 생산하여 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혼다는 이러한 방안을 통해 일본 내 자동차 부문 생산 체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그 위용을 크게 진화하도록 하여 자동차 사업부문의 본질적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로 취임 2년째를 맞이한 혼다의 타카히로 하치고 회장은 이와 같은 생산 및 개발 역량 진화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전세계에 판매 중인 혼다 자동차의 라인업 중 2/3를 전동 파워트레인 차량으로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따라서 도쿄모터쇼 현장에는 오딧세이 앱솔루트 하이브리드, N박스 하이브리드, 스텝 왜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종이 전시되었다. 또한 이번 도쿄모터쇼에서 혼다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도 인기 스쿠터인 PCX를 하이브리드와 전기 두 가지의 동력원으로 선보였다.  

혼다 오딧세이 앱솔루트 하이브리드(왼쪽)와 인기 스쿠터 PCX의 하이브리드 기종(오른쪽)

이밖에도 혼다는 야외에서 이동식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는 ‘하모니 스테이지’를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혼다의 프레스 베스트(조끼)와 장난감 카메라를 제공하고, 모터쇼 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사진 기자 역할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키즈 카메라맨’ 프로그램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5회 도쿄모터쇼는 10월 26일 13시까지 미디어 데이를 진행하며, 이후부터는 일반 관람으로 전환된다. 모터쇼 종료일은 오는 11월 5일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