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단종된 차량들의 부품을 새로이 제작해 오너들에게 판매한다. 이는 12월 1일부터 시작하는 니스모(NISMO) 헤리티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첫 수혜자는 1989년 8월부터 1995년 1월 사이에 제작된 R-32 스카이라인 GT-R의 부품이 필요한 오너들이다. 닛산은 외관과 동력 성능 등에 관여하는 각 부품 80여 종을 제작할 예정이다.
닛산 R-32 스카이라인 GT-R은 1990년대 초 닛산 모터스포츠의 전성기를 연 기종이다. 1991년 스파 24시간 내구레이스와 1991년 호주 투어링 카 챔피언십, 1990년~1993년 일본 투어링 카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기종은, 2세대 스카이라인 GT-R이 오일쇼크로 인해 짧은 수명을 마감하고 1973년 단종된 이후, 16년만인 1989년 부활한 3세대 기종이다. 이런 스토리를 갖고 있는 기종인 만큼 일본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충성도 높은 마니아들을 두고 있는 기종이다. 국내 스포츠카 마니아들에게도 ‘로망’과 같은 존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와 다른 환경 규제 및 제반 법규 등의 조건을 기반으로 설계된 부품인 만큼, 현재의 환경규제에 맞도록 제작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닛산은 닛산 모터스포츠 인터내셔널, 닛산 산하의 빌드업 튜닝 기업인 오텍 재팬 등과 협업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새로이 제작된 니스모의 부품들은 11월 26일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개최되는 니스모 페스티벌에 전시되어 화제를 모았다. 닛산은 이 헤리티지 프로그램을 4세대인 R-33(1995~1998), 5세대인 R-34(1999~2002) 스카이라인 GT-R로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니스모 페스티벌은 닛산의 고성능 차량 및 모터스포츠 디비전인 니스모(NISMO)가 1997년부터 세계적인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이 축제를 앞두고 닛산은 자사의 자동차 및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헤리티지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글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