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개막한 국내 대표적인 튜닝 및 애프터마켓 전시인 2019 오토살롱위크가 개막 2일차를 맞았다. 개막 행사를 비롯한 세미나, 아프리카 BJ 단체 관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 날은, 평일이지만 적지 않은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15년 이상 지속해 온 서울오토살롱과 오토위크가 합쳐지면서 규모가 커지고 모객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오히려 공간이 가진 나름의 장점을 살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토살롱위크 2일차의 현장 분위기를 직접 취재와 참가 업체, 방문객들의 메시지를 통해 살펴보았다.
여유로운 동선,
‘진사’∙BJ∙아이들까지 편했다
오토살롱위크는 국내 최대의 튜닝∙애프터마켓 쇼인 서울오토살롱과 튜닝, 정비 등의 영역까지를 포함하는 전문 전시인 오토위크가 결합된 전시다. 규모가 커졌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과연 킨텍스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코엑스만큼의 접근성이 확보될지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천절 휴일이었던 개막 당일, 이런 우려는 기우였다. 그리고 평일이었던 10월 4일 역시 적지 않은 관람객이 몰리며 주말 흥행을 예고했다.
킨텍스는 격년제로 진행되는 국내 최대 모터쇼인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곳이다. 따라서 자동차 전시 명소로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또한 접근성이 아주 우수하지는 않은 대신 전시 공간 내에서의 쾌적성은 큰 장점이다. 특히 다수의 컴패니언 모델들이 등장하는 튜닝∙애프터마켓 전시회의 특성상 이른바 ‘진사’로 불리는 취미 포토그래퍼들이 몰리는데, 부스 간 간격이 여유로워 이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동선이 여유로웠다.
특히 이날은 인터넷 1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 TV의 인기 BJ들이 단체 관람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부분의 BJ들은 스마트폰과 조명 거치대가 연결된 장비를 들고 이동하며 방송을 진행했음에도 관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 편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장내 아나운서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유튜브 채널 ‘이아나’를 운영 중인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슬비 씨는 “넓은 동선으로 인해 촬영도 편하고 킨텍스만이 갖는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장소에 대한 호평을 전하기도 했다.
잘 팔린다 & 살 것 많았다
오토살롱위크는 튜닝 및 애프터마켓 제품 전시 행사기이도 하지만 참가 업체들이 브랜드 홍보 차 할인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특정 제품은 인터넷 할인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득템’의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관람객들과 참가 기업 간의 니즈가 서로 맞아떨어지며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장터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애프터마켓 용품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케어 제품의 경우 국내 케미컬 브랜드인 글로스브로와 미국 인기 디테이링 케미컬 브랜드인 부두라이드가 인근에 부스를 차리고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스브로는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케미컬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부두라이드는 편리한 사용성과 개성 있는 브랜드 로고디자인 등이 관람객들의 눈에 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테일링뿐만 아니라 광택 등 도장 관리를 셀프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케미컬 제품들도 인기다. 다양한 종류의 오일류 및 엔진 첨가제, 옥테인 부스터 등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차의 냉각 효율을 높이고 비등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수분 없는 냉각수도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일반 관람객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비 기기 등 전문 전시 영역의 제품들도 정돈된 부스 구성, 시연 등을 통해 이목을 끌고 있다.
주말, 관람객은 얼마나 올까?
이번 전시의 이러한 매력은 이미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주말 간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주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전시에는 호재다. 실제로 2017년 서울오토살롱 당시 비가 내렸는데 이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대 프로그램인 야외 짐카나라든가 쇼런은 오히려 비가 매력이다. 지나치게 건조한 도로보다 약간의 타이어 슬립을 위해 물을 뿌리기도 하는데 약간의 비가 내린다면 나쁠 것이 없다. 예상 강수량도 딱 적당한 20㎜ 미만이다.
그렇다면 성공이라 볼 수 이는 관람객 수는 대략 어느 정도일까? 4일 동안 평일이 하루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9~10만 명 정도가 욕심내볼 만한 수치다. 평일이었던 금요일은 조금 부족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3만 명 정도가 찾는다면 도달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각 참가업체들도 주말 간을 노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튜닝과 애프터마켓 산업과 시장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 8월에는 규제 완화 조치도 시행했다. 물론 이러한 정부 시책이 그간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할 수만도 없고 아직도 현장에서는 그 효과를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엔 다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살롱위크는 자동차 튜닝이나 정비, 애프터마켓에 대한 큰 지식이나 전문적 관심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나름의 확고한 콘텐츠들로 채워져 있다. 물론 시장의 한계 등을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제한된 콘텐츠로 최적의 볼거리에 접근하고 있다면, 그 또한 나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직 이틀이 남았다. 2019 오토살롱위크는 즐겁게 찾아볼 만한 주말 전시다.
글·사진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