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세대 208, 테슬라 모델3 제치고 유럽 올해의 차 선정

2020년 제네바 모터쇼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취소됐지만, ‘유럽 올해의 차’ 선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현지 시간으로 3월 2일,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진행된 2020 유럽 올해의 발표 시상식에서 유럽 23개국 60명의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투표 결과 푸조의 208이 총점 281점을 획득해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8의 전기차 버전인 e-208은 올해 3분기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유럽 올해의 차 수상은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기도 하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갖춘 208,
테슬라·타이칸 제쳤다

특히 2020 유럽 올해의 차는 경쟁자들이 쟁쟁했다는 점에서 208의 수상은 더욱 의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인 테슬라의 모델 3가 241점으로, 208은 이를 40점 앞섰다. 222점으로 3위를 차지한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도 결코 만만한 적수가 아니었다. 특히 이들과의 경쟁은, 208 역시 전동화 파워트레인 차종인 e-208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결과이기도 하다. 

푸조 208 작년 10 유럽 출시 이래로 11만대의 주문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15% 전기차 모델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전기, 가솔린, 디젤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의 다양성과 스타일리시하고 대담한 디자인, 뛰어난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는데, 푸조의 멀티에너지 파워트레인 전략은 동력원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 고효율의 전기차 양산 전략이기도 하다. PSA 그룹은 자국 배터리 기업이 사프트(SAFT)와 손잡고 연산 32GWh 급의 배터리 생산 시설도 갖출 예정이어서, 전기차 양산의 안정성 부문에서도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푸조 2세대 208, 테슬라 모델3 제치고
유럽 올해의 차 선정
241점으로 2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 3


푸조 2세대 208, 테슬라 모델3 제치고
유럽 올해의 차 선정
222점으로 3위를 차지한 포르쉐 타이칸

푸조 2시리즈, 유럽 올해의 차는 처음이지?

푸조 브랜드 CEO 필립 임파라토(Jean-Philippe Imparato) 푸조 208 2020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는 우리 브랜드와 그룹 모든 팀들의 우수한 능력과 헌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라며 수상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또한 , “푸조의 ‘2시리즈(208, 2008)’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라며 208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으며, “208 비롯해 308, 3008까지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모델들은 지금도 도로를 달리고 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푸조는 유럽 올해의 차와 1969 푸조 504 시작해 405(1988), 307(2002), 308(2014), 3008(2017) 이어 올해 푸조 208까지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6번이나 선정됐다. 또한 해당 차량들은 모두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차종들이며, 307과 308은 우수한 연비로 한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그는 이어 이번 유럽 올해의 선정은선택의 (Power of choice)’이라는 푸조 브랜드 전략의 타당성을 입증한 것이다라며, “이제 고객들은 전동화 모델인 e-208 가솔린, 디젤 엔진을 탑재한 208 원하는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있다라며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참고로 이번 유럽 올해의 차에서, 또다른 해치백의 강자인 르노의 5세대 클리오는 211점을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포드 퓨마는 209점으로 5위를 기록했고, 토요타 코롤라는 152점, 기대를 모았던 BMW의 1시리즈는 133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푸조 2세대 208, 테슬라 모델3 제치고
유럽 올해의 차 선정
전동화 파워트레인인 e-208

이번 유럽 올해의 차 선정은 전기차이거나,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비중을 강화한 차량이 선두권에 포진하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의 위상과 비중이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으로 격상되었음을 알려주었다. 지난 해 브랜드 첫 수상을 거머쥔 재규어의 i-페이스 역시 전기차였다. 올해 더 많은 브랜드가 전기차 및 전동화 파워트레인 차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2021년 유럽 올해의 차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제네바모터쇼의 취소로 인해 각 브랜드들은 자사 홈페이지와 디지털 채널 등으로 주요 신차 및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