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6일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2021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스위스의 차량용 AR 딥테크(Deep Tech)기업인 웨이레이가 홀로그램에 기반한 몰입형 디스플레이인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촬영된 이미지 위에 약간의 그래픽을 덧씌우는 정도를 넘어서서 윈드실드 전방에 보이는 실재계 전체를 가상 이미지로 바꾸는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이다.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거리에서 가상 화면의 각 요소를 표시할 수 있다. 도심 속이나 고속도로 주행 중인 경우 근거리에서 대시보드의 필수 항목에 대한 정보를 표시한다. 원거리 표시 정보는 실제 지면 위 네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및 게임 콘텐츠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가상 이미지와 현실 세계 사이 오차를 줄이고, 보다 높은 몰입감과 안전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웨이레이의 메시지다.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의 레이저 장치는 특수 광섬유를 통해 영상 생성 장치로 가는 적색–녹색–청색(RGB) 광선을 생성한다. 영상 생성 장치를 통과한 광선은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의 핵심 구성 요소인 홀로–윈드쉴드 (Holo-windshield)와 만난다. 홀로–윈드쉴드는 맞춤형 광중합체 (photopolymer)에 기록된 홀로그램 광학소자와 글레이징 코팅 기술(수지유리) 기반의 기능 층으로 구성된다. 햇볕 속에서도 우수한 시인성을 자랑한다고 웨이레이 측은 전했다.
기존 시판 중인 타 헤드업 디스플레이 유닛이 18리터 정도의 장착 공간을 요한다면 해당 제품은 3리터 정도만 필요하다는 것이 웨이레이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차량 내부에 대시보드 공간의 필요성도 줄어드는데 이는 내부 디자인 잠재력을 깨우는 혁명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잔잔한 수준이다. 또한 운전자에게 교통 상황과 맥락에 가장 적합한 AR 앱만 선택적으로 표시되도록 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운전자와 승객은 주행 보조 기능이 위험 원인을 식별했는지 즉시 확인하고 이에 따라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게 한다.
반면, 운전자가 안전하게 정차해 있을 때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AR 애플리케이션, 경로 및 주변 환경 관련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디지털 증강 현실과 완벽하게 상호 작용하는 가상 캐릭터가 되는 등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몰입도 높은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웨에레이의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의 홀로그래피 광학소자(vHOE)용 투명 광중합 필름은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첨단 폴리머 소재 기업 코베스트로 (Covestro AG)와 협력해 개발했다. 또한 라미네이트 처리된 곡선형 유리 부품은 벨기에 겐트에 본사를 둔 첨단 자동차 유리 설계 및 제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AGP의 e글래스 (eGlass)가 책임지고 있다.
비탈리 포노마레프 (Vitaly Ponomarev) 웨이레이 설립자이자 CEO는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는 웨이레이의 최첨단 기술을 실제로 구현한 매우 중요 제품이며, 2023년 초까지 대규모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노마레프 CEO는 “운전자와 승객의 경험을 전혀 새롭게 바꿔 놓아 우리가 자동차 내부에서 보내는 순간을 더욱 더 즐겁고 편안하고 안전한 모험으로 바꾸고 있다”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혁신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전에 없던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HUD의 시장 가치는 약 8억 6,600만 달러 (약 1조 12억 6,920만 원) 수준이며, 2025년에는 약 33억7000만 달러(약 3조 8,963억 9,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에 설립된 웨이레이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 포르쉐 AG(Porsche AG), 현대자동차, JVC켄우드(JVCKENWOOD), 차이나머선츠캐피탈(China Merchants Capital) 등의 투자자에게 3차례 펀딩에 걸쳐 약 1억 달러를 수주한 바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 철로 등 다양한 분야를 위한 기술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