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전기차가 2024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우디 전기차는 2022년 다카르 랠리에 첫 출전했다.
아우디는 르망 24시에서 디젤 파워트레인으로 출전했던 전적처럼 다카르 랠리 출전 차량에도 내연기관을 대체할 새로운 구동계를 집어 넣었다. 다카르 랠리를 위한 아우디 전기차의 이름은 RS Q E-Tron.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하며 구동은 배터리로 움직이는 4륜 구동 시스템이 담당한다. 출력은 383마력이며 차량의 무게는 2.1톤이다.
다카르 랠리를 위한 아우디 전기차인 RS Q E-Tron은 2023년에는 완주를 했지만 종합 14위에 머물렀다. 이번 2024 다카르 랠리는 총 12개 스테이지였고 이 중 절반의 스테이지에서 아우디의 RS Q E-Tron은줄곧 선두로 달렸다. 세번째 시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원래 이 레이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의 다카르까지 달리는 레이스였다. 그래서 초기의 명칭은 파리-다카르 랠리였다.
그런데 경기 도중 사망하는 참가자가 꾸준히 생겼고, 분쟁 등의 영향으로 대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결국 2009년에는 코스를 남미로 옮겼다가 2020년 다시 사우디아라비아로 장소가 바뀌었다. 파리-다카르 시절보다 코스가 쉬워졌다는 평가와 함께 달려야 하는 거리도 줄어들어 더 쉬워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2주 동안 8,000km가 넘는 거리의 사막을 줄곧 최고 속도로 달려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냥 달리는 것도 아니다. 점프와 착지를 해야 하는 순간이 반복되며, 이를 차체가 버틸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고, 충격을 버틸 수 있는 타이어도 필요하며 내부에 돌이나 모래가 침투해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매일 일정 거리를 달리고 나면 정비도 해야 한다. 만약 손상이 심하면 잠도 못 자고 정비를 해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서 RS Q E-Tron은 정비의 과정을 단순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차량에는 없는 것도 있는데 드라이버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음향 차폐 및 조종석의 실링을 최적화했고, 전면 보닛의 형상을 변경해 앞 유리가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2024 다카르 랠리에 아우디는 3대의 RS Q E-Tron을 출전시켰다. 우승 차량의 드라이버는 카를로스 사인츠와 루카스 크루즈 팀. 설마 싶었겠지만 맞다. F1의 스쿠데리아 페라리 소속 드라이버인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의 아버지다. 아울러 얼마전 소개했던 아우디 전기차인 Q8 E-트론 에디션 다카르(Audi Q8 E-Tron Edition Dakar)는 이번 다카르 랠리의 우승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이 되었다. 이번 아우디의 다카르 랠리 종합 우승은 전기차의 가능성을 한 단계 넓힌 사례다. 아직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겠지만 레이스에서 얻어진 데이터는 언젠가 양산차에 적용되기 마련이니까.
글 / 온갖차 콘텐츠팀
자료 / 아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