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까지 강한 K배터리의 힘, 포스코케미칼 분기 최대 경영실적 기록

7월 21일, 포스코케미칼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8,032억 원, 영업이익 552억 원의 2022년 2분기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116.2% 증가한 수준으로,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인 매출 6,716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2분기 매출은 배터리소재 양산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8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영업이익도 양극재 사업 수익성 강화 전략 주효로 전 분기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배터리소재사업에서는 첫번째 글로벌 양극재 투자로 2021년 단행했던 중국법인 절강포화가 실적을 견인했고 전략적 조달 체제를 구축 중인 리튬•니켈 등의 원료가격 상승이 판가에 반영되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4.5% 증가한 3,951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양극재입니다. 양극재 사업 매출은 포스코ESM을 합병해 사업에 진출한 2019년 2분기 319억에서 올해 2분기 3,486억원으로 상승해 3년간 1,017% 증가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용의 하이니켈이 91%를 차지하는데다 국내외 증설 중인 양산 라인의 가동률과 수율이 우수한 덕분이라고 포스코 측은 분석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글로벌 양산투자 확대를 통해 현재 4만 5,000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2022년 10만 5,000톤, 2025년 34만톤, 2030년 61만톤까지 확대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이고 시장 선도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음극재 사업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기차용 반도체 공급부족 영향에도 불구하고 ESS와 IT 배터리용 제품비중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습니다. 다만 라임케미칼 사업(제철공정 원료인 생석회와 석탄화학 원료 및 제품 생산)의 매출은 유가 영향으로 콜타르 등의 제품 판매가가 상승하며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했으나 고로 개수 공사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3.2% 줄어든 1,91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호실적에도,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은 냉정하고 엄중합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원료 및 공급망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수요 적기대응을 위한 양산능력 투자, 고객과 시장 다변화에 맞춘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확대, 원료 공급망 고도화 등을 통한 성장 가속화와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양극재 생산의 핵심인 광양공장 생산라인의 종합 준공이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광양공장의 양극재 생산량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톤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GM과의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 신설, 포항 양극재 공장 신설, 중국 양극재 공장 증설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포스코케미칼 측은 밝혔습니다. 

음극재는 세종에 1만 5,000톤의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8만 2,000톤의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톤, 2030년 32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집중합니다. 양극재는 전기차 고성능화에 대응해 니켈 비중 90% 이상의 양극재 양산을 준비하고, 하이니켈 NCA와 보급형 전기차를 위한 LFP•하이망간 제품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음극재도 차세대 소재인 SiOx(실리콘복합산화물) 및 Si-C(실리콘카본) 제품 등의 양산체제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은 8월 5일까지 R&D와 생산/기술/품질 등의 직군에서 대규모 수시 경력 채용을 진행합니다. 

모빌리티 전동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는 지금, 산업의 핵심은 배터리이고 배터리 산업의 기반은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가 ‘K 배터리’의 시장 선도력을 지속적으로 배가해줄 수 있는 ‘지원가’로서의 가치를 다음 분기에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