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2016 LA오토쇼 SUV 특집

2016년은 SUV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최근 들어 스포츠카 혹은 럭셔리 세단 전문 제조사가 SUV를 잇달아 선보인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조사들의 행보는 11 18~27일까지, 10일간에 걸쳐 열리는 109 2016 LA오토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콘텐츠는 2016 LA오토쇼에서 주목받은 SUV 특집으로 구성했다.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고성능 SUV시장의 새로운 도전자

LA오토쇼에서 알파로메오는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라는 이름의 자사 최초 SUV를 공개했다. 콰드리폴리오는 알파로메오의 고성능 기종에 붙는 명칭이다. 알파로메오는 과거 2003 제네바 모터쇼에서 카말(Kamal)이라는 SUV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이 있었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스텔비오는 지난 2015 9월에 공개한 알파로메오 줄리아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외관 디자인 또한 알파로메오의 최신 아이덴티티를 계승한다. 스텔비오는 전장 4,680mm, 전고 1,650mm, 전폭 1,903mm로 포르쉐 마칸과 비슷한 크기이다.

스텔비오는 V6 2.9리터(2,891cc) 바이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505hp (6,500rpm), 최대 토크 61.1kg·m(2,500rpm)를 발휘한다. 강력한 출력은 ZF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4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고루 전달한다. 0100km/h까지의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며, 최고 시속은 284km/h에 달한다. 이외에도 스텔비오의 엔트리 기종에는 직렬 4기통 2.0리터(1,995cc)가솔린 엔진과 직렬 4기통 2.2리터(2,143cc)디젤 엔진도 존재한다.


I-페이스 콘셉트, 재규어의 미래 전기차

재규어가 LA오토쇼에서 I-페이스(I-PACE) 콘셉트를 선보였다. I-페이스는 재규어 역사상 두 번째 SUV임과 동시에 자사 최초의 양산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재규어의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이안 칼럼은 I-페이스에 쿠페형 실루엣을 적용했는데, 이는 영화 <007: 스펙터>에 등장한 재규어 C-X75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날렵한 실루엣 덕분에 I-페이스는 SUV임에도 0.29Cd라는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갖는다. I-페이스의 프론트 및 리어 디자인은 현행 재규어의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습이다. I-페이스의 하단에는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푸른색 띠가 차체를 감싸고 있다.

I-페이스는 트윈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이 모터는 최고 출력 400hp, 최대 토크 71.4kg·m를 발휘하며, 이를 바탕으로 096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의 용량은 90kWh이며, 유럽 연비 측정 기준인 NED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I-페이스는 전기차 충전에 널리 쓰이는 50kW급의 DC충전 설비를 이용하면, 90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I-페이스의 양산형은 2017, 공식 출시는 2018년 경이 될 예정이다.


CX-5, 마쯔다 디자인 언어의 최신판

마쯔다가 LA오토쇼에서 CX-5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CX-52세대 기종으로, 2012년에 첫 등장 후 4년 만에 풀 체인지를 거쳤다. 이미 2013년에 선보인 바 있는 CX-9처럼, CX-5도 마쯔다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코도(KODO)를 따랐다. 코도는 헤드라이트를 날카롭게 디자인하고,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키우는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실내 편의사양으로는 4.6인치 컬러 스크린을 포함한 계기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7.0인치 센터 스크린 등을 적용했다.

CX-5에는 마쯔다3와 마쯔다6에도 적용한 바 있는 차체 통합 제어시스템인 G 벡터링 컨트롤(G-Vectoring Control)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에 따라 토크를 배분하는 기술이다. 엔진은 1세대와 동일한 직렬 4기통 2.0리터(1,998cc) 2.5리터(2,488cc)가솔린 엔진과 직렬 4기통 2.2리터(2,188cc)디젤 엔진을 준비했다. 상세한 제원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포드 에코스포츠, 작지만 내실 있는 소형 SUV

LA오토쇼에서 포드가 소형 SUV인 에코스포츠를 공개했다. 에코스포츠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만 판매되는 현지 전략 기종이다. 플랫폼은 포드의 소형 해치백인 피에스타의 것을 공유한다. 에코스포츠는 소형 SUV임에도 고급스러운 편의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먼저, 익스테리어 컬러를 총 10가지로 구성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 10개의 스피커로 675W의 출력을 발휘하는 하이엔드 오디오인 뱅 앤 올룹슨의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하는 포드 싱크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LED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엔진은 직렬 3기통 1.0리터(999cc) 에코부스트 엔진과 직렬 4기통 2.0리터(1,998cc)를 장착할 예정이다. 자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1.0리터(999cc) 에코부스트 엔진이 125hp (6,000rpm)의 최고 출력과 17.2kg·m(1,400~4,5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