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토탈, 다카르랠리 2~5스테이지 시상대 독점

2017년 다카르 랠리에서 디펜딩 챔피언 푸조 토탈 팀이 스테이지 1을 제외한 2~5 스테이지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년도 랠리에서 푸조가 26년만에 왕관을 찾아오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슈테판 페테랑셀을 비롯해 푸조의 차량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7, 푸조 토탈 스포츠팀의 세바스티앙 뢰브와 다니엘 엘레나의 3008DKR 309번 차량은 볼리이바 투피자에서 오루로까지의 제5스테이지에서 2시간 243초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도 우승자이자 3스테이지의 승리를 가져온 슈테판 페테랑셀은 3위에, 전날 스테이지를 우승한 시릴 디프리는 4위에 랭크됐다.

원래 이 날 경기 구간은 총 447km의 길이였으나 비와 추운 날씨로 인해 155km를 단축해 진행하였다. 5스테이지는 제법 높은 관목들이 우거져 있고 4 스테이지보다도 높은 해발고도로 인해 평균 기온이 5에서 21로 서늘했다. 차량들의 평균 속력은 87km/h로 이는 전날의 113km/h보다 20km/h 이상 느렸다. 따라서 전날보다도 더 혹독한 지형 파악 능력이 요구되는 스테이지였다.

승자인 세바스티앙 뢰브 역시 출발은 좋은 편이었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고 이날의 경기를 복기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팀의 자동차(3008DKR)은 마치 시계가 움직이듯 언제나 가장 빠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랠리 호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해 우승을 거두었지만 역시 랠리 중 비로 인해 곤욕을 치렀던 슈테판 페테랑셀은 2017년 대회에서도 진흙탕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랠리 선두를 지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항상 그 자리를 지킬 수는 없는 것이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16년 랠리 우승 후에도 푸조 토탈 팀의 독특한 유대감에 대해 자부심을 보인 바 있는데, 그만큼 동료 드라이버들의 선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낸 셈이다. 현재 슈테판 페테랑셀은 드라이버 종합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 산살바도르 데 후후이에서 볼리비아 투피자까지 521km를 달리는 제4스테이지에서 시릴 디프리와 코드라이버인 데이빗 카스테라가 탑승한 3008DKR 307번 차량이 4시간 2255초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했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총 30여 회의 승수를 기록해 온 시릴 디프리는 이로써 개인 통산 첫 번째 다카르 스테이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날 2위는 토요타 하이 럭스 차량의 나니 로마로였다. 전날 2위로 미니에서 가장 좋은 기록으로 경기를 마치며 페이스를 올리던 미니 X레이드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잘 나가는 푸조 토탈 팀에도 변수는 있다. 푸조 토탈 스포츠팀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카를로스 사인츠가 4스테이지 경기 중에 불과 5km를 앞두고 차량 고장으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푸조가 이와 같은 불안 요소를 지우고 남은 랠리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