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모터쇼] 메르세데스 벤츠, AMG 디비전 마케팅 본격화

3 30,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7년 서울모터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4종의 아시아 프리미어 차종을 공개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고성능 독립 디비전인 메르세데스 AMG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염두에 두고, 독립적인 전시 부스를 구성한 벤츠는, 메르세데스 고성능 하이브리드 차종인 GT 콘셉트카를 비롯해 AMG E63 4매틱 플러스, AMG GT-R ‘그린 헬 마그노컬러, 그리고 AMG E 43 4MATIC 을 전시하며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2017 서울모터쇼] 메르세데스 벤츠,
AMG 디비전 마케팅 본격화
드미트리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CEO

이 날 아시아 최초 공개 기종을 내놓은 메르세데스 AMG, 그간 해외 제조사들이 서울모터쇼를 홀대한다는 원성을 인식한 모습이었다. 드미트리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CEO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GT 콘셉트를 제네바 모터쇼 이후 2주 만에 한국으로 가져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모터쇼 홀대설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4인승 쿠페 이미지를 가진 GT 콘셉트는 4.0리터 V8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하여 816h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0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단 3초밖에 걸리지 않는 고성능 자동차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무대의 스크린이 열리고 긴박한 버저음과 함께 등장한 AMG GT-R그린 헬 마그노(녹색 괴물)’이라는 컬러명, 그리고 그 자체로 녹색지옥의 야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자동차다. 이 자동차는 다수의 해외 모터쇼에서 전시된 바 있고 미디어를 통해서도 잘 알려졌으나, 국내에 그 실물을 보이는 것은 처음인 만큼 기대도 높았던 차량이다. 585hp의 최고 출력과 71.4kg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4.0리터(3,982cc) V8 바이터보 엔진과 7 AMG 스피드시프트(DCT)를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구성한 고성능 차종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고성능 디비전의 상징적인 기종들을 통해, 메르세데스 AMG 디비전 및 일반 디비전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앞서 소개한 고성능 차종 외에도, 메르세데스 AMG 디비전에서는 비교적 대중적인 E43을 전시했으며, E400쿠페 및 E300 카브리올레 등 인기가 많았던 차종의 후속 버전들을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드미트리 실라키스 CEO 2016 10월에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 발표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전략인 ‘C.A.S.E’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는 커넥티드카(Connected), 자율주행차(Autonomous), 유연한 공유(Shared) 그리고 친환경적인 전기자동차(Electric)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바라보는 2020년대의 성장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이 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자동차인 C350e를 공개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C.A.S.E. 전략 중 전기자동차에 해당하는 청사진을 함께 제시했다. 이 자동차는 2017년 하반기에 국내에 공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한국 시장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종을 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행보지만,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 뛰어들어 우위를 점해 온 그들의 방식을 생각해 보면, 출시 시기가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시관은 기존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메르세데스 AMG 부스가 통로를 사이에 두로 마주보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강렬한 블랙 컬러 중심의 전시장 구성과, 단일 제조사 최대의 전시관 규모, 쇼적인 느낌과 도심 전시장의 성향을 두루 갖추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