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토살롱 미리보기] 퍼포먼스 튜닝카를 위한 브레이크의 조건

퍼포먼스 튜닝은 단순히 자동차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다시 세팅하거나, 서스펜션의 세팅값을 달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 부분에 개선 작업이 가해지면 다른 부분 역시 그에 맞는 밸런스를 갖추도록 하는 것까지가 진정한 퍼포먼스 튜닝이다. 특히 동력성능이 높아졌다면 제동력도 그에 걸맞게 강해져야 한다. BMW의 고성능 튜너 만하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스톨츠 브레이크를 통해, 고성능으로 튜닝된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갖추어야 할 요건에 대해 알아본다.

가볍게 더 가볍게, 애프터마켓에도 부는 경량화 바람

퍼포먼스 튜닝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어찌 보면 우문(愚問)일 텐데, ‘보다 빠르게 달리고 싶으니까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순정 상태의 차량으로 즐기기 어려운 경쾌한 가속감, 선회 성능 등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운전자들을 튜닝의 세계로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완성차 제조사들의 기술이 애프터마켓과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성차 제조사의 모든 기술이 일반적인 차량에 적용되어 있지는 않다.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애프터마켓 제품들은 바로 이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애프터마켓의 발전 방향은 그 시대 완성차 제조사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배기, 서스펜션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사들이 경량화 구현을 위해 신소재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다. 최근의 트렌드는 단연 소재의 경량화이며,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고속 주행을 즐기는 고성능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브레이크 시스템의 경량화는 중요한 요건이다. 예컨대 고성능 자동차 유저들이 선호하는 6피스톤 브레이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게가 무거운 편이다. 이는 연비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취미로 서킷 주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랩타임을 단축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이런 트렌드에 부응하는 제조사 중 하나가 2017 서울오토살롱의 후원사인 스톨츠 브레이크다. 스톨츠는 이번 2017 서울오토살롱에 2.98kg의 초경량 브레이크 캘리퍼를 출품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는 기존 순정 차량 브레이크 캘리퍼 무게의 53% 수준이다. 해외 유명 제조사 브레이크를 선호하는 국내 고성능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스톨츠 브레이크는, 알루미늄 합금 단조 기술을 통해 경량화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 및 생산해오고 있다. 사실 제도적인 면으로나, 튜닝 문화에 대한 인식적인 면으로나 아직 초보적인 면이 많은 한국이지만, 비교적 시선이 관대한 부분이 브레이크 분야이기도 하다.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 중에서 브레이크 분야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이러한 까닭이기도 하다. 어느 기업에게나 그러하겠지만 기술의 개발은 애프터마켓 브레이크 시장에서 생존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서울오토살롱 미리보기] 퍼포먼스 튜닝카를 위한 브레이크의 조건
스톨츠의 카본 브레이크 캘리퍼

타협 없는 퍼포먼스를 위한 제동력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경량화에만 만족할까? 순정 브레이크를 포기하면서 애프터마켓 제품을 선택하는 고성능 자동차 유저들은 타협할 생각이 없다. 특히 급제동 시, ‘두두두소리를 내며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가 개입하기 전에 효과적으로 속도가 줄어들어야 한다. 물론 관성에 의해 차체 앞부분이 앞 차의 후미를 보고 인사를 하는 듯한 현상도 없어야 한다.
 
스톨츠는 수입제조사의 브레이크 못지 않게 비교적 견고한 지지도를 얻고 있는 제조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64월에는 BMW의 전문 튜너인 만하트와 MOU를 맺을 만큼 높은 제동 성능을 보인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만하트 역시 2015년부터 서울오토살롱에 참여해 왔다. 지난 해 오토살롱을 방문했던 관람객들이라면 이 두 제조사의 부스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 서울오토살롱 이후 두 달 뒤인 9, 스톨츠는 유럽 수출 계약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오토살롱 미리보기] 퍼포먼스 튜닝카를 위한 브레이크의 조건
2016 서울오토살롱에서 나란히 붙어 있던 만하트와 스톨츠 부스

스톨츠 브레이크의 기술 담당 임원은, 스톨츠 브레이크의 제품이 독일 교통부의 승인 심사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강력한 동력 성능은 물론 날카로운 선회력과 긴박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제동력 등, 독일 시장에서 갖춰야 할 조건에 부합한다면, 기술적인 면에서나 시장성이라는 측면에서나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스톨츠의 비전인 셈이다. 실제 국내 고성능 자동차 마니아들이, 메르세데스 AMG, BMWM디비전 등 독일 고성능 자동차들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만큼, 독일 교통부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마케팅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물론 경쟁을 통한 국내 애프터마켓 제조사 전반의 기술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오토살롱 미리보기] 퍼포먼스 튜닝카를 위한 브레이크의 조건
2016 서울오토살롱 당시 스톨츠 부스

자동차의 성격에 맞는 브레이크 킷 튜닝

고성능 자동차나 퍼포먼스 튜닝카 유저들은 캘리퍼나 디스크로터 등 개별 부품만이 아니라 브레이크 킷 자체를 교체하는 것을 선호한다. 비록 높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아무래도 동일 제조사의 부품들이 보다 유기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물론 개별 부품 단위로 교체한다고 해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세세한 것에 민감한 고성능 차량 마니아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브레이크 킷은 브레이크 패드를 감싸는 하우징이자, 브레이크 오일 통로를 통해 실린더로 전달된 압력을 패드에 전달하는 캘리퍼와 브레이크 액 라인 관련 부속, 피스톤 및 해당 부속, 그리고 디스크 등이 합쳐진 세트다. 차종마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등 동력 성능이 다르므로 자연히 이에 맞는 등급의 브레이크 킷이 있다. 스톨츠의 경우 최고 출력 400hp 이상의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FEX7 6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그 이상의 출력을 보여 주는 스포츠카 라인업에 장착되는 SFZ 시리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최고 출력의 절대 수치는 높지 않지만, 무게 당 마력비의 적절한 조화로 재미를 추구하는 200hp대 차량을 위한 4피스톤 브레이크 킷도 있다.

스톨츠 브레이크의 개발 담당 임원은 브레이크 킷 역시 도로 환경과 차체의 조건 등을 고려하여 개발하므로, SUV, 세단, 고성능 쿠페 등 다양한 장르의 차량에 맞는 제품이 있다며 구입 전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체크해볼 것을 권했다. 또한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브레이크 킷은 도로교통법에 따른 인증이 필수이므로, 인증받은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스톨츠 브레이크의 경우에는 물론 ISO9001(품질인증) ISO14001(환경인증)을 획득한 내용으로, 어떤 제품을 장착해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

스톨츠의 브레이크 캘리퍼 제품들

지난 해 서울오토살롱은 최다 관람객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튜닝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남아 있다는 점을 호소한다. 법적인 규제도 문제지만 튜닝을 즐기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다소 적대적인 괴리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튜닝 및 애프터마켓 시장 관계자들은, 세계 트렌드에 부응한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제조사들에게는 다행한 현상으로, 국내 판매 수입자동차 제조사들의 고성능 디비전 차량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튜닝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톨츠를 비롯한 국내 주요 퍼포먼스 튜닝 관련 제품 제조사들이 보일 새로운 기술 개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