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오토살롱]알짜 재미 가득한 실생활형 애프터마켓 제품들

2017년 서울오토살롱에는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 제조사 및 유통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형 부스 사이에 자리잡은 참가사들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제 운전자들의 생활에 유용한 제품들을 현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비록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컴패니언 모델들도 둘 수 없는 부스가 많았지만, 실용성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며, 2017 서울오토살롱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별도 시공이나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첨가제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그 중 엔진오일 첨가제는 다른 연료 첨가제에 비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분이다. 연소 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의 가스가 수분과 결합해 발생하는 산성 물질은 엔진오일을 산화시키고 엔진 및 윤활 계통의 금속 부품들을 부식시킨다. 이는 자동차의 연비 악화, 수명을 단축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서울오토살롱에 참가한 이맥솔루션의 맥세이버 부스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엔진 오일 주입 시 함께 주입하는 첨가제인 맥세이버 루브를 선보였다. 이맥솔루션은 맥세이버 루브 외에도, 연료 내 수분유화제 등 다양한 첨가제를 생산한다.

몬스터 게이지 OBD2(온보드 차량 진단기)와 몬스터블러드 엔진오일로 잘 알려져 있는 스마트온 커뮤니케이션도 유기화몰리브덴, 에스테르 기유 등을 첨가한 엔진 코팅제를 선보였다. 유화몰리브덴은 몰리브덴을 나노 이하 단위로 분해한 성분이다. 몬스터블러드의 엔진코팅제는 이 성분을 이용해,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에 유막을 형성하여 마찰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스마트온 커뮤니케이션은, 좁은 공간상 특별히 컴패니언 모델을 기용하지는 않았으나 오토살롱에서 저렴한 가격에 첨가제를 구입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춘 부스 중 하나였다.

해외 대형 제조사의 국내 총판이 주된 이슈를 장악한 서스펜션과 흡∙배기 파츠지만, 눈여겨볼만한 국내 제조사 부스도 있었다. 레이싱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 튜닝 마니아들에게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준비엘(Jun.BL)이 대표적이었. 퍼포먼스 배기 분야의 국내 강자로 알려져온 준비엘은, 소비자가 별도로 인증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는 튜닝 인증제 부품을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국내 출시 중인 국산 및 수입 제조사 차량 중 주요 차종에 장착되는 배기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튜닝 문화의 저변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젊은 연령층과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이런 상황을 생각했을 때, 서울오토살롱과 튜닝 산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전시관 D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퍼포먼스나 화려한 드레스업에 관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 지향형의 차량 아이템을 제작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었다.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 중심 SNS에서 불독을 형상화한 차량용 방향제 키트로 입소문을 탄 디프로젝트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었다. ‘디불(De:Bull)’이라는 이름의 캐릭터 상품이기도 한 방향제 키트는 특히 젊은 여성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휴식 시간에 이곳을 지나던 컴패니언 모델들이 자발적으로 제품과 함께 셀피를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이외에 C홀에서 전시 중인 각 참가사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토요일의 경우, 폭우로 인해 야외 활동 대신 실내에서 진행되는 서울오토살롱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주로 이러한 부스를 찾았다. 이러한 관객들은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은 이들로, 애초 오토살롱 방문이 목적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큰 관람객들이었다. 실제 전시의 성공 및 차기 전시 관람객의 증가를 위해서는 우연히 방문한 관람객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D홀의 참가사들은 그 역할을 쏠쏠하게 해낸 셈이다. 서울오토살롱의 주관사인 서울메쎄의 한 관계자는 “전시 기획 단계에서, D홀도 주요 대형 부품 제조사들이 자리잡고 있는 C홀 못지않게 신경썼다내년 행사에서는 D홀의 공간이 더 넓어지고 실생활형 콘텐츠도 확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례로 진행되는 전시 및 박람회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해는 없다. 그러나 2017년은 서울오토살롱에 있어 이전보다 의미가 큰 한 해라 할 수 있다. 튜닝이 보다 생활에 가까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와 마니아들의 기대가 커졌고, 이에 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형 참가사들도 물론 이러한 기대를 충실히 만족시켰지만, 그 못지않게 실생활 제품을 선보인 참가사들의 선전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서울오토살롱의 중요한 성과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