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번 이상 머리 위로 밀가루 포대 혹은 수박 상자를 계속하여 들어올려야 하는 상황을 상상을 해보라. 아무리 집중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쌓이게 되고 고통은 커진다. 이러한 작업은 어느 순간 집중력을 잃게 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첨단 설비가 갖춰진 현대식의 공장이라 할지라도 자동차 생산 현장 노동자들은 매일 이러한 환경 속에 놓여 있다. 포드는 이들을 위해 웨어러블 외골격 기기인 ‘엑소베스트(ExoVest)’를 지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엑소 베스트는 바깥을 뜻하는 접두어 ‘엑소(exo)’와 조끼를 의미하는 베스트의 합성어로 철자를 변형해 상표명으로 구현한 것이다. 말 그대로 입을 수 있는 외골격의 조끼로, 머리 위에서 진행하는 정밀 작업 시 팔과 어깨에 별도로 힘을 주지 않아도 기계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이 가능하다. 통상 머리 위에서 진행하는 작업은 자동차의 하체 부분의 정밀 부품 체결 작업으로 주행 시의 안정감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
이를 개발한 것은 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엑소 바이오닉스(Ekso Bionics) 사이다. 엑소 바이오닉스는 오랫동안 포드와 함께, 생산 현장 근무자들의 작업 패턴을 연구하고 그들의 작업 동작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의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미시간 주 웨인(Wayne)에 위치한 미시간 조립공장과 미시간 플랫 락(Flat Rock)에 위치한 조립 공장에서 엑소베스트를 실험하고 실제 생산 인력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적용했다.
엑소 바이오닉스의 공동창업자이자 기술 담당 이사인 러스 앤골드는 “최대한 근무자들의 신체에 무리나 부상을 주지 않는 방식의 웨어러블 기기를 최종적으로 구현했으며, 이는 작업 완성도와 윤리라는 두 가지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테크놀로지는 지난 2017년, 미국 내 공장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현재 7개국, 15개 공장에도 엑소베스트가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남미 등의 다른 공장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포드의 제조 및 노동부 부사장인 브루스 헤틀(Bruce Hettle)은 “자동차를 제작하는 일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인 만큼 생산직 근무 인력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부상 없이 일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소베스트는 신장 5피트 2인치(157.48㎝)부터 6피트 4인치(193.04㎝)까지의 근로자에 맞추어 각 팔 부분에 5파운드(2.3㎏)에서 15파운드(6.8㎏)에 이르는 힘을 발휘한다. 이를 사용해 본 포드의 근로자들은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크지 않아 편안하며 움직임 역시 우수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포드의 플랫 락 조립공장의 엑소베스트 사용자인 닉 고츠(Nick Gotts)는 “나는 이제 엑소베스트 없이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엑소베스트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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