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파리 8분 18초에 주파? 현대차 i30 패스트백 N 깜짝 공개

현대자동차가 2018 파리 모터쇼에 선보일 i30 패스트백 N 9 26일 깜짝 드라이빙 퍼포먼스를통해 미리 공개했다. 제목만 보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생각할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로마(Rome)에서 파리(Paris)까지는 각 도시의 중심지를 직선에 가깝게 연결한다 해도 1,400km가 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거리를 8분에 달릴 수 있다면 약 175km/m의 속력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실 이는 지명을 이용한 일종의 트릭이다. 현지 시간으로 9 26, 현대자동차 WRC 팀의 티에리 누빌과 현대자동차 TCR 팀의 가브리엘 타퀴니는 덴마크의 서부에 위치한 롬이라는 이름의 마을과 파리라는 이름의 마을 사이 통제된 도로를 i30 패스트백 N으로 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공식 기록은 8 18.49로 세계 신기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경쟁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이벤트 주행에서, 기록의 주인공은 가브리엘 타퀴니였다. 간발의 차로 기록의 주인공이 될 기회는 놓쳤지만 티에리 누빌을 비롯해 현대차 유럽 법인의 모두가 윈윈이 되는 대결이었다.

i30 패스트백 N은 출시하자마자 3,00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핫해치라 할 수 있다. 특히 초도 생산 물량 100대는 독일에서 48시간만에 매진됐다. 루프와 테일게이트에 쿠페형의 곡선을 가미한 패스트백은 이미 2018년 선보인 바 있으며, 고성능 N 브랜드로서는 두 번째 모델이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토프 호프만 현대자동차 유럽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신형 i30 패스트백 N으로 다시 한번 현대가 새로운 시장의 기준으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한다감성을 자극하는 자동차들로 브랜드의 지위를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30 패스트백 N은 전용 그릴과 전용 프론트 범퍼, 독특한 리어 범퍼로 고성능 차량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또한 하단에는 전체적으로 레드 컬러의 캐릭터 라인을 둘렀으며, 검정색 사이드실을 적용해 더욱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후미에는 리어 듀얼 트윈 배기와 테일게이트에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으며 리어 스포일러는 하이그로시 블랙으로 처리해 강렬한 이미지를 더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깔끔함과 매끈함을 중시했다. N 전용 스티어링 휠에는 붉은색으로 박음질된 N 로고가 눈길을 끈다. 기어 레버와 시트에도 붉은색 포인트로 N만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시보드의 기능 요소들은 수평으로 배치해 고상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시인성이 우수한 8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후방카메라 기능이 적용된다. 또한 N모드 스크린 메뉴에서는 엔진, 레브 매칭, 배기음, 퍼포먼스 셋팅이 가능하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내부 적재 공간은 450리터로 중형 세단 수준이다. 시트를 접을 경우 용적은 최대 1,351리터까지 늘어난다.

파워트레인으로는 i30 N 해치백에 적용된 바 있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스탠다드 패키지의 최고 출력은 246hp(250ps) 퍼포먼스 패키지의 최고 출력은 271hp(275ps)에 달한다. 최대 토크와 최고 속력은 36kgm, 250km/h로 두 사양이 동일하다. 오버부스트시 최대토크는 38.5kgm까지 향상된다.
 
0100km/h의 가속 시간은 스탠다드의 경우 6.4, 퍼포먼스 패키지의 경우 6.1초이다. 복합 연비는 스탠다드가 14.3km/L(CO2 159g/km)이고 퍼포먼스 패키지가 14.1km/L(CO2 163g/km) 수준이다. 신형 i30 패스트백 N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 할 수 있는 N 그린 컨트롤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주행 셋팅은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선택 가능하며 에코, 노멀, 스포트, N, N커스텀이 있다. 운전자의 기분과 주행 및 노면 상황에 따라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첨단 안전사양인 ADAS(능동 운전자 보조)도 대거 적용되었다. i30 패스트백 N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이탈 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제한속도 경고 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센스 액티브 세이프티와 주행 보조 기술이 탑재된다. 이러한 안전사양은 유럽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

현대 N 라인업은 FIA 월드 랠리 챔피언쉽(WRC)과 투어링카 레이싱(TCR) 등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 디비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테스트는 한국의 경기도에 위치한 남양 연구소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등에서 진행되며 새로운 고성능차 라인업의 개발에 해당 데이터가 이용된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자동차 N 사업부문은 지속적으로 개발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벨로스터 N을 비롯해 i30 N라인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휘성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