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경상용 트럭 액티에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시작을 알린 차종 중 하나 T360의 고유 컬러를 입힌 스피릿 컬러 스타일을 공개했다. 지난 11월 9일, 혼다는 액티 트럭의 타운 트림에 TN360의 고유 컬러인 베이 블루와 화이트 그리고 혼다 발전기의 상징적 컬러인 플레임 레드와 레드를 적용한 두 차종을 출시했다. 두 컬러 조합에서 베이 블루와 플레임 레드는 차체에, 화이트와 블랙은 적재함에 적용된다.
액티 트럭은 1977년 독립적인 기종명으로 첫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4세대에 걸쳐 생산되고 있는 일본 경상용 트럭의 전설이다. 그리고 그 조상은 바로 N360과 함께 혼다의 시작을 알린 TN360 경상용 트럭이다. 실제 두 자동차는 차대를 공유하기도 했다. TN360은 최고 출력 30hp, 최대 토크 3kg∙m 정도의 354cc 공냉식 직렬 2기통 SOHC 엔진에 3~5단 수동변속기를 결합한 간소한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었다. 아무리 그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도 동력 성능 수치가 상용으로서는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공차중량이 채 600kg에 미치지 않았고 저속 주행으로 농로를 달리는 농부들의 차량으로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 자동차는 시트로엥의 2CV와 메하리 같은 관계였던 셈이다.
현재 4세대의 액티 트럭은 S660 등에 장착되는 최고 출력 63hp의 660cc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3단 자동변속기의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구동 방식은 후륜 구동 혹은 4륜 구동이 적용된다. 5단 수동변속기는 후륜∙4륜 모두 적용되며, 3단 자동변속기는 후륜 구동 방식에만 적용된다.
액티 트럭의 트림은 기본형인 STD, 다양한 상용 용도로 사용되는 SDX, 농업용으로 사용되는 어택 그리고 최고급형으로 온로드 주행에도 강점을 갖는 타운의 각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스피릿컬러 스타일은 이 타운 트림을 기반으로 적용된다.
혼다가 이번에 선보인 스피릿 컬러 스타일은 말 그대로 혼다 경상용차의 전설 TN360과 혼다의 엔진 기술의 또 다른 측면을 상징하는 제품군인 발전기의 컬러를 적용했다. TN360의 이미지를 살린 액티 타운은 베이 블루의 캡(승차공간)과 화이트 컬러의 적재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혼자의 발전기를 테마로 한 액티는 플레임 레드의 캡과 블랙 적재함을 조화시켰다.
액티 스피릿 컬러의 판매 가격은 후륜 구동 5단 수동변속기의 경우 113만 5,080엔(한화 약 1,133만 원), 3단 자동변속기의 경우 121만 680엔(한화 약 1,209만 원)이며 4륜 구동 5단 수동변속기의 경우 126만 4,684 엔(한화 약 1,263만 원) 수준이다.
일본의 주요 상용차 제조사들이 생산, 판매하는 경형 상용 트럭들은 일본의 농촌 및 도심 풍경을 다채롭게 하는 데 기여해 왔다. 이는 품종 다양화와 농업 종사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기술집약적 농법으로 인해 적재 용량이 큰 트럭보다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트럭이 각광받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도 돋보이는 액티 트럭의 스피릿 컬러 에디션은 활로를 찾지 못하는 한국 경상용차 영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