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현지 시간으로 3월 18일, 포르쉐는 3월에 끝나는 2018 회계연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 이익은 4% 증가한 43억 유로(한화 약 5조 5,293억 원), 매출은 10% 증가한 258억 유로(한화 약 33조 1,762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익률은 16.6%를 달성했다. 차량 판매 대수는 25만 6,255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직원 수 역시 3만 2,325명으로 약 9% 늘었다.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인 올리버 블루메는 “2018년도 사상 최대 실적은 포르쉐의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이라며, “감성적인 가솔린 모델과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물론, 올해 선보일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통해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쉐는 2023년까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약 150억 유로(한화 약 19조 2,88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르쉐의 성장을 이끈 차종은 파나메라와 911이다. 파나메라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3만 8,443대 판매되며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911은 새로운 세대가 출시될 예정임에도, 10 % 증가한 총 3만 5,573대가 고객들에게 인도되며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르쉐의 또 다른 볼륨 차종이자 3세대를 맞이한 카이엔은 7만 1,458대가 판매되며 12% 성장했다. 마칸은 8만 6,031대가 판매되며 포르쉐 베스트셀링 모델로서의 입지를 계속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포르쉐는 중국에서 8만 108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12%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도 3% 성장한 5만 7,202대를 판매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포르쉐는 E-모빌리티 제품을 체계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올해 9월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Taycan)을 시작으로, 2020년대 초에는 첫 번째 파생 모델 크로스 투리스모(Cross Turismo)가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컴팩트 SUV 신형 마칸도 전동화 모델로 선보인다. 포르쉐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의 50%를 EV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블루메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변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포르쉐는 디지털화, 연결성, 그리고 새로운 모빌리티 콘셉트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포르쉐는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합성 전력 에너지 액화 공정(power-to-liquid, PTL) 연료에도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연소 엔진 장착 차량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합성 연료 분야에 상당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루츠 메쉬케 포르쉐 AG 이사회 부회장 및 재무/IT 담당이사는 “이 같은 수익 증대는 물량 증가, 제품 믹스, 기타 사업 분야 및 부서의 긍정적인 성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또한 메쉬케 부회장은 “새롭게 도입된 국제표준시험방법(WLTP)과 가솔린 미립자 필터 기술 전환, 디젤 모델 생산 중단으로 향후 수개월 간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9년에는 판매량뿐 아니라 매출도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성공적인 경영 성과의 기반은 강력한 제품”이라며,”올해는 전 세계에 신형 911, 718 및 카이엔의 파생 모델, 그리고 타이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기화, 디지털화, 공장 부지 리뉴얼 및 확장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효율성 향상 및 신규 수익 모델 발굴을 통해 지속적으로 15% 수익을 전략적 목표로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쉐는 2018년 3월에 마감된 2017년 회계연도에서도 이전 대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포르쉐의 입지는 한국에서도 견고하다. 특히 포르쉐의 글로벌 17번째 자회사인 포르쉐 코리아는 2019년 초, 3세대 카이엔이 수입 SUV 분야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포르쉐의 글로벌 성장세와 전동화 전략의 이행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구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한명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