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의 신차, 서울모터쇼에서 보여 준 푸조 시트로엥의 집념

푸조 시트로엥은 2019년 내 한국 시장에 10대의 신차를 투입해 26%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은 2017년 이후 한국 시장에서 푸조 시트로엥이 보여 온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에 어울린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보인 세 대의 신차, 시트로엥 C3C5 에어크로스와 DS3 크로스백은 이러한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B세그먼트 SUV,
DS3 크로스백

글로벌 자동차 산업 데이터베이스 JATO에 따르면 B 세그먼트 SUV2018년 한 해 20%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영역에 등장하는 주요 차종들은 고급화를 무기로 하고 있다. 아우디의 Q2를 비롯해 BMW X2 그리고 아직 콘셉트 단계이지만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기아차의 SP 시그니처 콘셉트카도 그러하다.

그런 가운데 푸조 시트로엥은 이러한 프리미엄 B 세그먼트 SUV의 의미에 부합할 만한 자동차 DS3 크로스백을 서울모터쇼에 공개했다. DS3 크로스백은 푸조 208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DS3SUV 버전으로 6개월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다. 전장은 4,118, 휠베이스는 2,558, 전폭 1,791, 전고 1,534의 컴팩트한 사이즈이지만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의 감각에 있어서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유럽 기준으로 파워트레인은 1.2 퓨어텍 가솔린 엔진, 두 가지 출력 사양의 1.5리터 블루HDI 엔진과 EAT8의 조합으로 구현된다. 참고로 현지에서는 현지에서는 최고 출력 100kW(136hp)대의 전기차 버전도 공개되었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450km 수준이다.

2018년 10월, 파리모터쇼에 공개됐던 DS3 크로스백과, 전기차인 DS3 크로스백 E텐스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DS3의 인테리어는 곳곳에 퀼팅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화이트 컬러의 가죽 소재가 눈길을 끈다. 원래 DS3는 소형차이지만 인테리어 소재나 편의 사양에서 PSA만의 고급성을 강조해 왔다. 예컨대 삽입형의 프래그런스 카트리지를 활용하여 운전자가 자신이 원하는 향을 차량 내에 발산시키는 것 등은 감각적이고 신선한 시도로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부분이다. DS3 크로스백은 이러한 고급 사양에 편의성을 더했다. 디지털화된 센터페시아 및 3분할된 원형의 공조, 미디어 버튼 등은 편의성과 함께 DS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도 강조한다.

국내에는 B 세그먼트가 프리미엄으로 구현된다는 것이 다소 낯설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된다면 경제력 있는 1인 중심의 자동차 생활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DS3 크로스백은 짙은 청록색이다. 파리 현지에서도 대표 커뮤니케이션 컬러로, 현지의 가장 핵심적인 차종을 국내에 선보이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2019년을 달굴 SUV
C5∙C3 에어크로스

DS3 크로스백이 국내 시장에 생소한 영역의 차량이라면 C5C3 에어크로스는 이야기가 다르다. 두 차종 모두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핵심 차종이다. C5 에어크로스는 원래 중국 시장에서 먼저 공개됐으나, 유럽 현지에서의 요구가 2018년년에 유럽형으로도 출시된 바 있다. 그리고 20193,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정되는 유럽 올해의 차에도 최종 후보로 올라 210 포인트를 얻었다.


3대의 신차, 서울모터쇼에서 보여 준 푸조 시트로엥의 집념
C5 에어크로스의 포토세션,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이사(오른쪽)

C5 에어크로스의 전장은 4,500로 국내 차량으로 보면 준중형 수준이다. 그러나 휠베이스가 2,730로 넓은 실내 공간 비율을 자랑한다. 전장과 휠베이스 모두 푸조의 3008보다 약간 길다. PSA 그룹의 차종들은 동일한 EMP2 플랫폼으로 제작한 동일 세그먼트 차량에서의 제원 수치 관용성이 높다. 

푸조 시트로엥 관계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편안함의 가치를 강조한 핵심적인 차종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트로엥의 서스펜션 기술을 집약한 시트로엥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Progressive Hydraulic Cushions®, PHC) 서스펜션과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 등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3대의 신차, 서울모터쇼에서 보여 준 푸조 시트로엥의 집념
푸조 시트로엥은 서울모터쇼에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관련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C3 에어크로스는 2017년 출시되자마자 월 평균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자동차다. 경쟁 차종 자체가 많은 유럽에서 한 차종이 이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차종으로, 2018년 유럽 올해의 차에 최종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18 유럽 오토베스트베스트바이’, 2018 아거스 어워드올해 최고의 차’, ‘베스트 어반 SUV’로 선정되는 등 대중과 전문가들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3대의 신차, 서울모터쇼에서 보여 준 푸조 시트로엥의 집념
2분기 출시 예정인 C3 에어크로스(사진제공, 시트로엥)

전장은 4,154에 불과하나 휠베이스는 2,604에 달한다. 극단적으로 짧은 전후 오버행과 시트로엥 특유의 에어범프 및 컬러 칩이 감각적인 소형 SUV. C5 에어크로스에 이어 이 자동차 역시 2분기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C4 칵투스에 적용된 최고 출력 118hp(120ps, 3,750rpm)1.5리터 블루 HDI 엔진과 EAT6 조합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

우수한 조향성과 연비, 크기 대비 공간의 여유로움, 타 본 사람들은 만족하는 운전자의 안락감 등의 기본기는 시트로엥과 DS의 장점이다. 하지만 관건은 푸조 시트로엥이 아직 낯선 브랜드 인지도를 어떻게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풀어가는가 하는 점이다. 자동차에 제원 성능과 기본기를 중시하는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이러한 장점을 알릴 기회를 얼마나 많이 갖느냐 하는 점이 푸조 시트로엥의 담대한 2019년 계획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9 서울모터쇼는 정점이 아니라 이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어야 한다.

글·사진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