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의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맥라렌 GT가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공개됐다. 맥라렌 측은 4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해당 행사에서 맥라렌 GT의 글로벌 데뷔를 성공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맥라렌 GT는 지난 5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최초로 이미지를 공개했으나, 실물 데뷔는 이번 행사가 처음이다.
GT의 개념과 정의를 새로이 쓴다는 의미로 ‘룰 브레이커’를 자처한 차량답게, 공식 데뷔 행사는 화려했다. 데뷔 행사의 백미는 굿우드를 상징하는 1.86km 코스를 주행하는 ‘힐 클라임’이었다. 1999년 맥라렌 F1팀이 역대 최고기록을 세운 동일 코스에서 총 5회에 걸친 주행을 선보였다. 포뮬러 E 리포터로 유명한 니키 쉴즈(Nicki Shields)와 르망 클래스 우승자 조니 케인(Jonny Kane), GT 레이서 올리 밀로이(Ollie Millroy)가 드라이버로 활약했다.
맥라렌 GT는 맥라렌 고유 방식으로 클래식 GT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그랜드 투어러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세계 최초의 하이퍼-GT카인 맥라렌 스피드테일의 DNA를 공유하는 유일한 차량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맥라렌의 설명이다. 여기에 맥라렌 특유의 차량 경량화 기술과 역동성은 물론 안락한 승차감까지 갖췄다.
맥라렌 GT의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620ps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2초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발휘한다. 최고 속력은 326km/h에 달한다. 그랜드 투어러에게 필요한 적재 공간 역시 차체 전면의 트렁크와 후면의 러기지 베이를 합치면 570리터에 달한고 맥라렌 측은 밝혔다.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의 명성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혁신적인 소재가 다수 적용됐다.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전체적인 마감은 나파 래더, 소프트그레인 래더, 알칸타라(Alcantara®) 등 고급 소재가 적용된 트림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맥라렌과 나사가 공동 개발한 슈퍼패브릭(SuperFabric®)은 스크래치와 마모 등 내구성이 뛰어나며 오염을 방지하는 방오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기능적으로도 통기성이 뛰어나며 세척과 건조에 용이하다. 시트 뒤 공간에 적용할 수 있으며 옵션 사양이다.
맥라렌 GT는 드라이빙을 더욱 즐겁게 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옵션도 제공한다. 앰비언트 라이팅은 물론 720S 스파이더에서도 선보였던 일렉트로크로믹 루프 패널 옵션을 제공한다. 이는 버튼 터치 한 번으로 루프를 투명, 불투명으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해당 옵션은 기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어, 무려 5단계의 투명도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맥라렌 GT는 공식 데뷔일이었던 4일, 720S 스파이더, 600LT 스파이더, 맥라렌 P1™, 맥라렌 세나, 세나 GTR과 함께 슈퍼카 힐 클라임을 함께 했다. 맥라렌 하우스에서는 맥라렌 GT와 하이퍼-GT카 스피드테일, 그리고 레고로 제작된 실제 사이즈 맥라렌 세나, 1998년 굿우드 힐 최고 기록을 보유한 MP4/13과 지난 5월 20일 세상을 떠난 F1의 전설 니키 라우다(Niki Lauda)의 1984 F1™ 세계 챔피언십 우승 머신인 MP4/2도 함께 전시됐다.
맥라렌 GT는 작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발표된 맥라렌의 미래 전략 플랜인 ‘트랙 25(Track 25 Business Plan)’에 따라 개발된 4번째 모델이다. 트랙 25는 2025년까지 총 18개의 신규 및 파생 모델을 출시하고 연구 개발 비용으로 12억 파운드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맥라렌 GT의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맥라렌은 국내에서 최근 수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고, 국내 럭셔리카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입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수입원인 기흥 인터내셔널 측은 추후 일정과 가격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