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모로코 엘 바디 궁전(El Badi Palace)에서 독점 행사를 열고,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선보였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2019년 11월에 발표된 2+2 그랜드 투어러인 ‘로마’의 컨버터블 모델이다. 이탈리아인들의 1950~1960년대 라이프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파이더 모델이다. 아울러 1969년에 출시된 페라리 365GTS4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프론트 엔진 소프트탑 컨버터블 이다.
절제된 느낌의 넓은 전면부는 마치 하나의 금속 덩어리를 조각한 것처럼 우아하며, 오버행과 맞물려 샤크 노즈 효과를 만들어낸다. 두 개의 가로줄 형태의 LED 헤드램프가 돋보이는 전면부는 페라리만의 개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엔진 냉각을 위한 라디에이터 그릴의 홀을 최소화하고, 바디컬러와 같은 색상으로 마감 했다. 이런 다양한 디자인 요소로 범퍼와 일체감이 한층 더 높아졌고 더 매끈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앞은 길고 뒤는 짧은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이 특징인 로마의 긴 보닛은 측면의 여유 있는 실루엣을 한층 더 강조하며 날렵하고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소프트탑이다. 덕분에 전체 무게를 줄일 수 있었고, 탑은 접었을 때의 높이가 22cm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이 적어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보장한다. 또한 대부분의 컨버터블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원단과 다른,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프트탑은 최고 60km/h 속도에서 13.5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감싸는 듯한 디자인의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완전히 분리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1970년대 페라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듀얼 콕핏 콘셉트가 한층 진화한 형태다. 세로로 긴 형태의 8.4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조수석에도 온도조절 및 내비게이션 등의 설정이 가능한 슬림한 형태의 8.8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마치 조수석 탑승자가 ‘코드라이버’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기존 쿠페 모델과 마찬가지로 3,855cc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은 620마력으로 리터당 161마력의 출력을 뽑아낸다. 또한 낮은 회전수인 1,900rpm에서도 토크의 80%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토크밴드가 넓다.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어 정지에서 100km/h까지 가속은 3.4초이며, 정지에서 200km/h까지 가속은 단 9.7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320km/h를 넘어선다.
아직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정확한 출시일정과 가격, 국내 수입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글 / 유재민 기자
자료 / 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