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신차 출시 러시는 오늘도 이어진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4세대 GLE, BMW는 플래그십 SUV인 X7의 고성능 가솔린 엔진 트림인 x드라이브 40i를 출시했다. 직접 경쟁 상대는 아니지만 독일산 고급 SUV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비슷한 타깃군을 갖고 있는 차종이 같은 날 출시됐다는 데서 두 브랜드의 기싸움을 느낄 수 있다. 2019년 전반적으로 수입차들의 부진 속에서, 수입차 시장의 대표격인 두 브랜드의 출시 SUV를 정리해보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GLE,
2종의 신형 파워트레인과 MBUX 적용
1997년에 선보인 M클래스로부터 시작된 GLE는 현재까지 2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중인 인기 차종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대중문화 콘텐츠에도 자주 등장해 왔다. 3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한국에 공식 출시한 GLE는 4세대(V167)로 새로운 디자인, 직관적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을 적용했다. 또한 배기가스 감축을 위한 신기술이 적용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국내에 출시된 GLE는 300d 4매틱과 450 4매틱으로 구분된다. 300d는 최고 출력 245ps(4,200rpm), 최대 토크 51kg∙m(1,600-2,400rpm)을 발휘하는 2.0리터(1,950cc) 디젤 엔진을 적용했다. 0→100km/h에는 7.2초가 소요되며 복합연비는 10.6km/L 수준이다. 450 4매틱은 3.0리터(2,999cc) 바이터보 48V 배터리 시스템인 EQ 부스트를 결합해 최고 출력 367ps(5,500-6,100), 최대 토크 51kg∙m(1,600-4,500rpm)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5.7초, 복합 연비는 8.8km/L 수준이다. 변속기는 모두 9단 G트로닉이 적용된다.
EQ 부스트는 48V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모터와 발전기를 하나로 결합한 스타터–제너레이터 시스템은 EQ의 핵심 기술로, 이를 통해 최고 22ps의 출력과 25.5kg∙m의 부가적인 출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출발 시 엔진의 기민한 시동을 가능하게 하고 감속 시 엔진의 개입을 줄여 배기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소음과 진동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차세대 디젤 엔진인 OM654 엔진이 적용된 더 뉴 GLE 300 d 4매틱은 컴팩트한 경량 디자인과 마찰 손실의 최소화가 장점으로 꼽힌다. 진동을 최소화하고 정숙성을 개선했다는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 측의 설명이다.
새로운 GLE에 탑재된 에어매틱 패키지에는 댐핑조절시스템(ADS)이 포함된다. 노면 상황, 차량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지능적으로 제어하며 고속 주행 시 또는 다이내믹 셀렉트(주행모드 선택)에서 스포츠(Sport)나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차고가 낮아진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는 자연어 인식에 기반한 지능형 음성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차량 내 온도 및 조명 조절,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문자 전송 등의 기능들을 작동시킬 수 있으며 정보 검색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 주는 비서 역할도 한다. 또한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계기반 디자인 및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을 구성할 수 있으며, 만약 2명 이상의 운전자가 차량을 공유한다면, 좌석 위치, 앰비언트 라이팅, 자주 듣는 라디오 주파수 등 원하는 설정을 저장해 운전 시 자신의 프로필을 불러올 수 있다.
GLE의 차량 가격은 300d 4매틱은 9,030만 원, 450 4매틱은 1억 1,050만 원이다. 참고로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GLE 450 4매틱 과 더 뉴 GLE 300d 4매틱 이 각각 16등급, 14등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경쟁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매우 낮은 등급으로 보험 가입 시 약 10%의 자차 보험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설명했다.
BMW X7 x드라이브 40i,
고성능 직렬 6기통의 고급 SUV
BMW의 SUV 중 플래그십인 X7에는 직렬 6기통 3.0리터(2,998cc)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변속기는 8단 스텝트로닉이 결합되어 파워트레인을 구성한다. 최고 출력은 340ps(5,500 – 6,500rpm), 최대 토크 45.9kg·m(1,500 – 5,200rpm)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6.1초 수준이다.
X7 x드라이브 40i에는 주행의 편안함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주행 보조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되어 있다. 이 옵션은 스톱&고(Stop & Go) 기능이 있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더불어 스티어링 및 차선제어 보조장치, 차선변경 경고, 차선이탈 경고, 측면 충돌방지 기능이 포함된 차선 유지 보조장치, 회피 보조, 측방 경고, 우선주행 경고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22인치 대형 휠과 더불어 주행 상황에 맞춰 서스펜션의 높이가 조절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대형 SUV임에도 주행의 재미와 안정성을 추구했다. 인테리어에서는 통풍 기능을 포함한 ‘메리노(Merino)’ 가죽 컴포트 시트,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5존 에어컨, 히트 컴포트 패키지, 인디비주얼 가죽 대시보드 등 고급 옵션이 기본 장착된다.
가격은 BMW 뉴 X7 xDrive40i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6인승 모델이 1억 2,680만 원, 7인승 모델이 1억 2,490만 원이며, 뉴 X7 xDrive4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1억 2,980만 원(6인승)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표격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고성능, 고급 SUV 기종들을 통해,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레버스 등 럭셔리는 아니지만 크기와 성능 면에서 진일보한 대중적 대형 SUV들도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글
한명륜 기자